‘쿠팡 화재 소방관 사망'에 비판여론 고조…누리꾼들 “쿠팡 탈퇴"

지난 17일 쿠팡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일어난 화재를 진화하던 김동식 구조대장이 사망한 가운데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댓글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관련 관련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는 50.70%, '좋아요'는 7.48%로 집계됐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애도가 확산하면서 평균 '슬퍼요'가 37.04%에 달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팀은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하고 있다. 이 CCTV에는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담겼다. 지하 2층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진열대 선반 위쪽으로 선풍기를 꽂기 위한 전선이 여러 개 지나는데 이중 한곳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시점을 확인한 뒤 쿠팡 측의 대피 지연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불이 났다는 노동자의 말을 회사 관계자가 수차례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덕평쿠팡물류센터 화재는 처음이 아니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오전 5시 10분 때쯤부터 화재 경보가 울렸지만, 평소 잦은 경보 오작동 때문에 계속 일했고 5시 26분께 1층 입구로 향하는 길에 연기를 보고 보안 요원에 불이 났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화재가 발생한 당일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 국내법인 이사회 의장직 사임이 알려진 것도 논란이 됐다. 물류센터 화재 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그가 법적 책임이 있는 의장직을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쿠팡은 “김 전 의장의 국내 등기이사 및 이사회 의장 사임일자는 지난달 31일로, 화재 발생 17일 전에 이미 사임이 이뤄졌다”며 “이는 법인 등기부등본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물류센터가 지난 2월 소방당국의 소방시설 점검에서 277건의 결함을 지적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실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시설 등 종합정밀점검 실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점검에서 지적된 결함은 고정 지지대 탈락 등 스프링클러 관련이 60건으로 가장 많았고 방화셔터 불량도 26건 지적됐다. 

현재 온라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쿠팡을 탈퇴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지웠다는 인증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쿠팡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깃발 일본 욱일기(旭日旗) 관련 상품을 팔다가 문제가 되자 이를 중단했다는 사실까지 전해지면서 비판여론은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쿠팡은 지난해 12월에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뜻하는 '가미카제' 관련 상품을 팔다가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도식 구조대장이 숨졌다. 김 구조대장은 쿠팡의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현장에 출동해 연소 확대 저지와 인명 수색을 위해 현장에 투입됐다가 실종돼 48시간 만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구조대장은 지난 21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경기도는 고인에게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1계급 특진과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그동안 여러 차례 대책이 있었음에도 비슷한 사고가 계속돼 유감"이라며 "이제는 정말 이런 후진적 사고의 악순환을 끊을 특단의 대책과 실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댓글 여론도 들끓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2220건 올라왔고 댓글은 5만4849개가 달렸다. 댓글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는 50.70%, '좋아요'는 7.48%, 평균 '슬퍼요'가 37.04%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구조대장 사망’ 이슈였으며, 평균 '슬퍼요'가 96.18%에 달했다. '직원 신고 묵살' 이슈와 '김범석 사임' 등에 대한 '화나요'가 90% 이상으로 부정여론이 강했다.

표본기사 100건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뉴시스 2021년 6월 19일자 <"이제 쿠팡 버린다"…안일한 사고 대처에 탈퇴 운동>기사였다. 1243개의 댓글이 달리고 '화나요'가 84.6%로 집계됐다.

• 왜 자꾸 김범석 이라며 한국 사람처럼 얘기하지? 검은마리 미국인인데..고국와서 돈 쫙 빼먹고(공감 2891)
• 쿠팡자본은 일본 투자자본이고. 영업만 한국에서 하는 회사다(공감 2765)
• 구조적으로 택배노동자를 약탈하는데...빠른 배송에 중독되어 이용하던 습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사건(공감 951)
• 난 계속쓸거임(공감 2984)

다음으로 한겨레 2021년 6월 19일자 <물류센터 화재 당일 김범석 사임 발표…‘#쿠팡탈퇴’ 인증 잇따라> 기사에는 댓글 880여개 달렸다. 평균 ‘화나요’가 94.3%에 달했다. 

• 한국태생 미국인. 수익은 대한민국에서. 최대 주주는 일본. 본사는 미국. 미국 증시 상장(공감 1396)
• 쿠팡의 임원은 대부분 미국시민이다. 한국인 노동자들은 종으로 부리고 협력업체는 슈퍼을 취급하고 소비자들과 노동자들간에 뚝배기 깨도록 싸움붙이고.(공감 808)
• 이렇게 무책임 할수가 있습니까? 우리모두 소비자들이 합심하여 불매운동해야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공감 126)
• 자영업자입니다. 쿠팡이츠 손절합니다 수수료 배달비 너무 비쌉니다(공감 101)
• 쿠팡탈퇴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연간 3천만원정도 구매하는데 탈퇴시킴(공감 73)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1.6.13 ~ 2021.6.21
※ 수집 버즈 : 5만7069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