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의 ‘전두환 망언'과 '개 사과’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야권 경쟁주자들의 강력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댓글여론도 부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화나요’가 83.44%, ‘좋아요’는 14.76%로 집계됐다.
“전두환 정치 잘했다” 이어 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 올려 비판여론 폭발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9일 윤 후보의 부산 방문길에서 나왔다. 윤 후보가 당시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협 사무실을 방문해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윤 후보와 캠프 측에선 인재 등용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지만 역풍이 거세게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최고위 회의에서 "살인마 전두환을 찬양하는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그가 과거 광주에서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 역시 "반란수괴와 살인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독재자를 정치 롤모델인 양 표현하니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검찰 쿠데타를 꿈꿨던 독재자의 본색을 드러내는 게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어 "만약 독일에서 '히틀러가 홀로코스트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고 하면 어떻게 됐겠는가"라고 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당 대권주자인 윤 후보의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 "명백한 실언"이라고 지적했으며, 다른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비판이 들끓었다. 홍준표 의원은 "생각이 있는 분인지 의아스럽다"고 꼬집었으며,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저런 사람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했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본인의 역사 인식과 어떤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하면서 후폭풍은 더욱 거세졌고 결국 윤 후보는 지난 21일 다시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 후보의 사과로 일단락될 것 같았던 이번 사태는 이후 윤 후보가 돌잔치 때 사과를 잡고 있는 흑백사진과 누군가가 그의 반려견 '토리'에게 '인도사과'를 주는 사진이 SNS에 올라오면서 다시 파장이 커졌다. 당 안팎에선 "애초부터 진정성 없는 사과가 아니냐", "국민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와관련 이준석 대표는 22일 오전 SNS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하는…착잡하다"고 글을 올렸다. 홍준표 의원 캠프는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며 "'사과는 개나 줘'라는 뜻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캠프 측 역시 "가족이든 직원이든 그 누가 하고 있든, SNS 담당자 문책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하는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SNS 올린 주체를 놓고 거짓말 논란도 벌어졌다. 윤 후보 캠프 측은 "실무자가 가볍게 생각해 사진을 게재했다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내렸다"며 사과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문제가 된 사진을 확대해보면 반려견의 눈동자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윤 전 총장과 한 여성의 모습이 비친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다. 실무진이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윤 전 총장 측 해명과 배치된다는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 전 총장 캠프는 반려견 SNS 계정 '토리스타그램'을 폐쇄했다.
이번 논란은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 후보가 맞붙을 경우 이 후보가 37.5%로 윤 후보(33.6%)에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에는 같은 조사에서 윤 후보가 37.1%, 이 후보가 35.4%로 윤 전 총장이 앞섰으나, 이번 주 들어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전주와 비교해 이 후보는 2.1%포인트 오르고, 윤 후보는 3.5%포인트 내렸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논란이 지지율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는 다음달 초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어 '반려견 사과 SNS사진' 논란까지 거센 역풍이 불거진 상황에서 호남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일부터 이달 6일 오후 1시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980건 올라왔고 댓글은 22만322개가 달렸다. 이중 댓글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가 83.44%, ‘좋아요’는 14.76%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댓글 3만1400여 개가 달린 ‘개 사과' 이슈였으며, 평균 ‘화나요’가 91.46%, ‘좋아요’는 7.58%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전두환 정치 잘했다' 이슈에는 2만7100여개의 댓글이 달리고 평균 ‘화나요’가 77.80%, ‘좋아요’는 21.17%로 집계됐다. SNS를 올린 주체에 대한 해명과 관련한 '거짓해명 논란'에 '화나요'가 98.23%로 부정여론이 가장 높았다. 누리꾼들은 논란 자체 보다 해명의 진정성에 대해 더 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표본기사 100건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자 서울신문 ‘‘개 사과’ 윤석열 “제 처가 반려견 데려갔고 캠프 직원이 촬영”(종합)‘ 기사였으며, 댓글 3000여개가 달리고 ’좋아요‘ 6.9%, ’화나요‘ 90.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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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만 열면 거짓말이 술술 나오네.. 저녁 11시에 대선후보 와이프가 개를 끌고 캠프까지 가서, 사과를 들이밀고 사진을 찍었다고? 이게 뭔 개소리지(공감 364)
- 회색 소파위 아이보리색 강아지 방석 토리 인스타에 자주 나왔던데?무슨 사무실? 눈가리고 아웅하네!!(공감 312)
- 눈은 진실의 창이다. 개눈에 비친 사과와, 여자, 그리고 쩍벌린 남자가 모든걸 말해준다(공감 278)
- 매번 말뱉고 변명하고….이런게 일국의 검찰청장을 했다는게기가 막힘(공감 256)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1.10.17 ~ 2021.10.25.
※ 수집 버즈 : 22만2302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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