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번 연속 동결했다.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것이 배경이 됐다. 이에따라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전년동기 대비 4.2% 올랐다. 상승률은,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 전망도 어둡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날 한은의 결정으로 아예 금리를 내리자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내리면서 중앙은행과 엇박자가 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역시 금리를 내려서 경기를 끌어올려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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