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그룹이 각종 관광시설이 밀집한 여수 돌산에 골프장을 비롯한 대규모 관광단지 건립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전남도의회가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1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최동익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전날 제37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민의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여수 무술목 관광단지 개발 투자협약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전남도와 여수시는 지난달 24일 모아그룹, ㈜여수레저개발, 여수챌린지파크관광㈜, 두제이산업㈜과 무술목 관광단지 조성, 챌린지파크 관광단지 호텔 건립을 위한 1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수산업 종사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 없이 추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술목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선 60여 척을 무찌른 유적지로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으며, 관광단지 인근의 돌산천은 실뱀장어 등 많은 수산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최 의원은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투자협약체결은 주민 정주여건 악화와 해양생태계 파괴, 수산자원 고갈을 야기하는 참혹한 일”이라며 “성급한 관광단지 개발은 이미 무분별한 개발로 만신창이가 된 돌산읍 지역민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골프장을 비롯한 관광단지 조성으로 해양생태계가 파괴된 후에는 후회해도 이미 때는 늦은 것”이라며 “청정전남 수산자원에 해악을 끼치는 무분별한 관광단지 개발은 반드시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려는 부지는 돌산 무술목 목장용지로, 1983년 매립준공 된 뒤 40년 동안 방치돼 왔다.
이런 내용이 최근에야 알려지자 여수지역 정치권과 돌산주민들은 대규모 관광단지개발로 교통체증과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객 차량으로 교통이 혼잡한 상황에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수렴과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무분별한 숙박시설과 관광시설 개발로 인한 난개발 논란, 교통 혼잡, 상하수도, 오폐수처리 등의 문제가 대두돼 왔다. 일부 업체들은 오·폐수 배출구를 버젓이 바다나 하천으로 뽑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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