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이 1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대 이순신 장군 철 동상 건립 사업 강행을 예고했다. 광양시의회가 현실성이 없다며 두 차례나 관련 용역비를 부결시켰지만 설득을 통해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시장은 5일 광양시청 대회의실에서 민선 8기 1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광산업 진흥을 위해 이순신 장군 철 동상 건립 의지를 밝혔다. 그는 “철 동상 문제는 사실 두 번에 걸쳐 시의회에서 용역비가 삭감됐다”며 “이는 일부 이해 부족에서 발생했다고 본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세계 해전사에 빛나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이다”며 “광양과 이순신 장군과 어떠한 관계가 있냐고 하는데서 이해가 덜 됐고, 이순신 철 동상이 흉측한 동상이 될 수 있다는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광양은 어영담 현감이 이순신 장군을 도와 연전연승한 바 있어 광양과 관계가 깊다”며 “앞으로 이순신 장군과 관련해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고 홍보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철 동상이 시커먼 철 구조물을 올리는 것에 대한 오해를 풀도록 하겠다”며 “철 동상 안에 사진 전시와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이 와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집어넣을 생각이다. 이런 가치를 앞으로 시민들과 공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순신 장군 철 동상 건립 사업은 정인화 시장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민간자본 1000억원을 들여 광양제철소 철로 이순신 동상을 세우고 주변에 호텔과 쇼핑몰 등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몽골 울란바토르 징기즈칸 동상처럼 초거대 규모로 건립해 광양의 랜드마크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인근 순천, 여수에 비해 열악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정 시장의 주장이다.
하지만 광양시의회는 초거대 동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발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계획이자 이순신 장군 마케팅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성이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광양시가 제출한 용역비 3억 원을 삭감한데 이어 지난 6월에도 이름만 랜드마크로 바꾼 용역비 2억원을 삭감했다.
한편, 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포스코퓨처엠 본사 광양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퓨처엠 본사 광양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시민 자존감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요한 연구기관들은 포항에 있는데, 그중 하나인 포스코 퓨처엠 본사를 광양으로 옮겨 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가 아니다.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