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여수, 선거구 획정 관심 고조

순천 정치·시민사회 "쪼개진 선거구 정상화 필요"
농·산·어촌지역 대표성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장봉현 기자 2023-06-23 16:44:14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순천과 여수지역 의석수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해룡면민들과 함께 무안에서 열린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지역의견 수렴회에 참석해 광양시에 편입된 해룡면을 원복시키고 선거구 상한선 초과에 따라 순천시갑, 을로 분구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천하람 위원장 제공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순천과 여수지역 의석수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총선에서 선거구가 나눠진 순천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정상화 요구와 함께 의석수를 늘려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앙선관위 산하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23일 오후 1시 무안군 중소기업 일자리경제진흥원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안 마련을 위한 지역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정의당 전남도당 관계자와 학회·시민사회단체 등 에서 추천을 받은 7명 위원이 참석했다.

지역 정치권·시민사회는 모두 현행 선거구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명기 정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시·도별 지역구 정수 배정함에 있어 인구 수 뿐만 아니라 면적 또는 행정 단위 등을 고려한 ‘지역구 의석 배정 규정’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농·산·어촌지역 대표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1개 지역구에 5개 시·군이 초과 될 수 없도록 ‘과대 면적 지역구 획정 금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전남에서는 4개 시·군단위를 묶은 과대 면적 지역구는 ▲순천시 해룡면,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 ▲담양군, 함평군, 영광군, 장성군 ▲고흥군,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 등 4곳에 달한다.

이들은 무엇보다 ‘하나의 자치 시·군의 분할 금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갑·을 선거구가 전남도 전체 선거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하에 예외적으로 순천시 일부를 분할해 선거구를 구성했으나, 공직선거법 취지 등에 비춰볼 때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구체적으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되는 올해 1월 말 기준 인구수 27만8712명인 순천은 현재 광양으로 분리된 해룡면을 원상복귀 시키고 선거구를 현행 1개에서 2개로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해룡면은 순천시 인구의 20%인 5만7000여명에 달한다. 

전남지역 선거구 10곳 중 유일하게 인구 하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구 조정이 불가피한 여수갑은 을지역과의 통합을 제시했다.

여수갑 지역 인구는 지난 20대 총선 전보다 1만3000여명이 줄어 올해 1월 말 기준 12만57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앙선관위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인구 범위 하한 기준인 13만5521명에 미달했다. 

이날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해룡면민들과 함께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찾아 순천의 정상적인 갑, 을 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천 당협위원장은 “해룡면의 순천시민들이 시장 선거에서는 순천시장을 뽑는데 총선에서는 광양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국민의힘은 순천의 온전한 분구와 전남 전체의 적절한 선거구 획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구는 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선거구 개편 논의 ‘데드라인’을 이달말까지로 제시했다.

선거구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후속 조정이 진행되며 선거구 획정은 여야 정치권의 사전 조율을 통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전남도내 선거구 조정은 아직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획정위 관계자는 “아직 지역 선거구수 등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선거구획정작업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지역사회의 의견을 참고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선거구획정안이 마련될 수 있게 논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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