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의 정신은 친일과 독재를 숭상하나"

[댓글여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 화나요 52%, 추천해요 21%
김두윤 기자 2023-08-28 15:34:08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마련된 봉오동·청산리 대첩 영웅 홍범도 장군의 묘역에 놓인 대전시민천문대 어린이합창단의 편지. 사진=연합뉴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흉상들은 지난 2018년 3·1절 99주년을 맞아 우리 군 장병들이 사용한 소총 탄피를 녹여 만든 것이다. 많은 누리꾼은 정말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26일 "생도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조성된 기념물들을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난 극복의 전체 역사에서 특정 시기에 국한된 독립군·광복군 흉상들만이 사관생도들이 매일 학습하는 건물의 중앙현관 앞에 설치돼 있어 위치의 적절성, 역사교육의 균형성 측면에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산주의 국가인 북한의 침략에 대비해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교 육성이라는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할 때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는 분을 육사에서, 특히 생도교육의 상징적인 건물의 중앙현관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제는 독립영웅들에게도 공산주의 프레임을 씌워 독립운동의 역사마저 지우려는 것이냐"며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역사 인식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도 "5인의 독립유공자 흉상을 국방부가 합당한 이유 없이 철거를 시도한 것은 일제가 민족정기를 들어내려는 시도에 다름 아니다"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공산주의 경력이 흉상 철거 이유라면 남조선로동당 조직책 출신으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흔적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페이스북에서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와서 논란이 되는가"라며 "참 할 일도 없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씌워 퇴출하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그만들 하십시오. 그건 아니다"라고 쓴소리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그런 한심한 일을 건의하는 닭대가리 참모들이 문제"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국방부에서 육사와 함께 국민적 여론을 감안해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8월 25일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원희룡'과 '총선'을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504개, 댓글은 4만9358개, 반응은 14만1450개로 집계됐다. 반응별로는 다음의 '화나요(7만4643개, 52.77%)', '추천해요(3만1089개, 21.98%), 네이버의 '공감백배(1만4457개, 10.22%) 등의 순이었다.

포털 네이버에서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한겨레 8월 25일자 <[단독] 홍범도 철거하고 ‘만주군 출신’ 백선엽 흉상 검토…육사의 ‘역사쿠데타’>로 댓글 3125개와 반응 1614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나라가 아주 개판이네..(공감 2526)
대한민국 국호로 최초의 대승을 거둔 장군들을 뒷편으로 보내고, 그런 장군들을 쥐잡듯이 쫓아다니던 민족 반역자 백선엽을 대체한다고? 공과사가 구분이 안되나보지?? 건국절 운운할때부터 1948년 이전 대한민국 국호를 뒷전한다는 건 알았다만, 이정도로 종북, 공산당 편가르는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지능이 2자리수라고 증명하는 거지?(공감 1908)
역대급 친일정부구나(공감 983)
조선인 죽이는게 육사정신이냐?(공감 766)
장관 말처럼 장교의 요람에 간도특설대 출신으로 독립군을 때려잡던 매국노의 흉상을 검토하겠다는 게 이 시대의 광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설령 그 자가 북한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더라도 일본의 앞잡이로서 독립을 가로막았던 전적만으로도 육군 장교들의 모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자가 육군 장교들의 모범이 된다는 것은 국권이 넘어갔을 때, 장교 출신들은 독립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립군을 때려잡으라고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공감 402)
숨어있던 친일파들이 이제 아주 눈치도 안보고 O나대네(공감 286)
이 정도면 윤석열정권은 반헌법세혁이다(공감 224)
이래서 친일파는 3대를 멸했어야(공감 200)

다음으로 MBC 8월 25일 <육사 "김좌진 등 독립군 흉상 이전"‥"진짜 검토?" 장관에게 묻자 [현장영상]>에는 댓글 1207개와 반응 584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정말 이번 정권은 대단한 친일이다.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공감 2023)
일본하고 관계를 위해 이순신장군도 팔아버릴듯(공감 841)
홍범도 장군이 왜 사회주의 국가 소련에가서 살 수 밖에 없었는지는 고려안함? 이런게 졸속행정아님?(공감 730)
봉오동 청산리 전투 영웅들도 역사서에서 지우자고? 홍범도는 김일성한테도 핍박 받고 스탈린한테도 결국 핍박 받아 소수민족 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까지 가서 돌아가셨는데 이런 독립운동 양반까지 윤짜장이 빠앙갱이로 뒤집어서 흉상 철거? 대단하다(공감 147)
곧 이완용이 동상 광화문에 이순신장군 동상과 교체되겠군(공감 136)
공산당이력이있는 태영호가 국회의원으로 있는 당은 어디인가?(공감 131)
남노당 경력있는 박정희는 현충원에서 빼야겠네~ 구미 생가도 지원 중지하고(공감 118)
육사의 정신은 친일과 독재를 숭상하나?(공감 104)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1위 감성인 감성표현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노컷뉴스 8월 25일자 <육사, 김좌진 등 독립군 흉상 철거한다…"반헌법적 처사" 반발>로 전체 반응 6738중 '화나요'가 6494개에 달했다. 2위 감성인 '추천해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경향신문 8월 27일자 <문재인 “국군 뿌리 부정하나···독립영웅 흉상 철거 깊은 우려”>로 전체 반응 6081중 '화나요'가 5132개에 달했다.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3년 8월 25~28일 오전 10시
※ 수집 데이터 : 19만1312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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