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은 두꺼비 강 뜻하는 '섬강(蟾江)'

대동여지도 광양현 분석…억불봉은 업굴봉 표기
사라곡면, 월포면, 우장면 등 현재 없는 지명 눈길
장봉현 기자 2023-08-29 17:29:47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광양현 지도.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과 1864년에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 지도다. 여기에 등장하는 당시 광양현은 우장면, 사라곡면, 골약면, 칠성면, 옥곡면, 진상면, 진하면, 월포면, 다압면, 인덕면, 진내면, 옥룡면 등 12개면이 있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지역의 영산인 백운산 억불봉의 옛 이름이 업굴봉(業屈峰)이라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을)이 28일 서울대로부터 받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광양현 지도를 보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지명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고산자(古山子) 김정호가 1861년과 1864년에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 지도다.  

여기에 등장하는 당시 광양현은 우장면, 사라곡면, 골약면, 칠성면, 옥곡면, 진상면, 진하면, 월포면, 다압면, 인덕면, 진내면, 옥룡면 등 12개면이 있는 것으로 표기돼 있다.
 
사라곡면은 지금의 사곡면, 우장면은 우산리, 칠성면은 칠성리, 진하면은 진월면, 월표면은 지금은 사라졌지만 진월 대리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옥곡면에는 공무상 여인숙을 뜻하는 옥곡원(院)이 있다.

지도에는 광양읍성도 보인다. 읍성 안에는 객사와 창고, 마을, 주변루, 남문이 표기돼 있다. 태인도, 매도, 문도, 중도, 마조도, 길도, 중도 등의 섬도 나온다. 

백운산 업굴봉(業屈峰)도 눈에 띈다. 지금의 억불봉이다. 언제부터 억불봉으로 바뀌었는지 알 수 없다. 이전에 업굴봉으로 불렸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온 업굴산(嶪窟山)을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지도에는 백운산 정상인 상봉을 표시하지 않는 점도 새롭다. 웅치험, 대치험 등의 지명도 독특하다. 아마 험한 고개를 표시한 것으로 지금의 진상 웅동 정도 될 듯하다. 

섬강(蟾江)이란 지명도 있다. 두꺼비 강을 말하는 지금의 섬진강이다. 섬진진, 두지진, 전탑진(진월 돈탁) 등의 나루터도 그려져 있다. 

문자가 언어를 온전하게 표현하지 못하듯 대동여지도 또한 지형과 거리를 완벽하게 그려내지 못했다. 거리상 현재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시 지도를 제작할 때 광양읍성을 중심으로 거리를 쟀기 때문이다. 

최상종 광양시 학예연구사는 “동일 지역을 그린 지도라도 지명마다 명칭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시대의 변화와 함께 당대의 상황을 반영해 제작하기 때문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지도와 대동여지도는 굉장히 중요한 자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지도를 찾아보면 위치가 다 맞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읍성을 중심으로 동쪽으로 몇리 등 거리를 읍성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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