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 폭탄’ 지자체 허리 휜다

여수시 42.7%, 전남도 33.3%, 광양시 24% 부담
2014년 12억원 시작으로 올해 80억 5000만원
장봉현 기자 2023-11-17 08:33:09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지자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도승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이순신대교) 유지관리 비용은 매년 전남도 33.3%, 여수시 42.7%, 광양시 24% 비율로 재정을 분담하고 있다. 사진=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지자체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도승격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전남도의회 김정이 의원(더불어민주당, 순천8)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이순신대교) 유지관리 비용은 매년 전남도 33.3%, 여수시 42.7%, 광양시 24% 비율로 재정을 분담하고 있다.

2013년 2월 개통한 이순신대교의 연도별 유지관리비 집행현황은 2014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41억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 35억원, 2021년 66억원, 올해는 80억5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대형차량 통행이 잦아 도로 곳곳이 파손돼 해마다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유지관리비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은 하자보수 기간이어서 주요 구조물은 시공업체가 책임져 왔지만 지난 4월 하자담보 책임이행 기간이 끝나면서 유지관리비 폭탄을 전남도와 광양, 여수시가 떠안게 됐다.
 
특히 당장 내년에만 200억원 정도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관리비 추산액 73억원에 경관조명 40억원, 교각 내·외부 도장 40억원, 현수교 케이블 보수비 25억원 등이 추가된 비용이다.

이 때문에 여수와 광양에서는 개통 직후부터 줄기차게 국도 승격을 요구해 왔다.

이순신대교 건설 목적이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 및 광양항 간 원활한 화물 수송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관리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도 승격과 별도로 이순신대교의 유지 관리를 위해 가칭 ‘전남교량안전공단’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전남도의회 김정이 의원은 최근 전남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이순신대교)의 유지 관리 비용이 해마다 늘고 있고 관리업체 직원의 전문성도 담보할 수 없다”며 “가칭 전남교량안전공단을 설립하는 게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여수산단 진입도로 국도로 승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며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도내 교량도 늘어나고 있어 교량 안전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공단 설립’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 관리대상 교량은 521개소가 있으며 추가로 섬 주민들의 교통 접근성 개선을 위해 신안 장산도와 자라도, 완도 소안도와 구도, 여수 월호도와 금호도, 진도 의신면과 접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을 신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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