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양자 회동..알맹이 빠진 공염불되나?

무안 서삼석 국회의원 "나 죽기전에 이전 안돼" 작심 비판
박형주 2023-11-29 14:12:44
5월 1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군 공항 이전 관련 협의를 위해 만나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광주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무안군의 3자 회동이 무안군의 '묵묵부답'으로 성사 가능성이 흐려지고 있다.

전남도와 광주광역시는 이런 가운데 우선 양자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정작 이전 당사자가 빠진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무안을 지역구로 둔 서삼석 국회의원이 "내가 죽기전에 공항 못 옮긴다"는 격앙된 반응을 내놓는 등 무안 지역의 반발이 여전해 양자회동 이후에도 이전 논란이 쉽사리 풀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중동 방문을 하루 앞둔 2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 문제 협의를 위해 3자간(광주시·전남도·무안군) 대화에 무안군수가 응하지 않으면 시·도지사부터 먼저 협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는 무안군의 '광주 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가 2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무안군 도민과의 대화' 개최를 반대하고, 김산 무안군수의 3차 협의체 참여 거부를 촉구"한 데에 응수하는 형태였다.

김 지사는 "전남도는 22개 시·군 도민들에게 도정 보고회를 해야 할 의무가 있고, 도민들 또한 보고 받을 권리가 있기에 내달 13일 무안서 도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며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아울러 "도민과의 대화에서 무안군민들이 도지사를 향해 '광주 군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결코 답변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최근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군공항·민간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을 묶는 통합 시티로 군공항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김 지사는 "무안군수가 이러한 의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빨리 응하지 않으면 시·도지사부터 먼저 만나서 논의하겠다"며 광주시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같은 김 지사의 요청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바로 화답했다.

강기정 시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김영록 지사께서 양 시·도지사 간에 먼저 만나자고 말씀을 주셨으니 지사님의 해외 일정이 끝나는 대로 만날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적었다.

이어 "광주 군공항 이전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못할 일도 아니고, 지사님의 강한 의지가 있으시니 절반의 성공"이라고 긍정의 언어로 화답했다.

그러나 무안군의 반발은 오히려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무안을 지역구로 둔 서삼석 국회의원은 '군공항 무안 압박'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다.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광주 군공항, 민간공항 무안 이전에 대해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하늘나라에서 통탄할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무안에 서남권 거점 공항을 만들기 위해 목포공항을 폐쇄했던 무안공항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광주시민, 전라남도민, 추측되는 이전 후보지 주민들이 다 임계점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님이나 지사님이 책임감 있는 그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 죽기 전에 공항 못 옮긴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가 공문까지 보내면서 이달말까지 김산 무안군수와 3자 회동을 제안했으나, 무안군은 답을 보내지 않고 있다.

결국 함평군 카드를 제외하고 무안군을 '외통수'로 놓고 진행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 논의가 장고에 이어갈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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