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로 인해 지자체 재정부담이 커지면서 광양시와 여수시가 국도승격을 요구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선다.
5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광양시의회와 여수시의회 의원 40여명은 오는 7일 오후 1시 이순신대교 홍보관 앞에서 국도승격 촉구 공동 성명서를 발표한다.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이순신대교) 유지관리 비용은 매년 전남도 33.3%, 여수시 42.7%, 광양시 24% 비율로 재정을 분담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2013년 2월 개통 이후 10년간 유지보수비만 443억이 투입됐다.
연도별 유지관리비는 2014년 12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41억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 35억원, 2021년 66억원, 지난해는 80억5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순신대교는 대형차량 통행이 잦아 도로 곳곳이 파손돼 해마다 보수 공사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유지관리비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은 하자보수 기간이어서 주요 구조물은 시공업체가 책임져 왔지만 지난해 4월 하자담보 책임이행 기간이 끝나면서 유지관리비를 전남도와 광양, 여수시가 오롯이 떠안게 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200억원 가량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지관리비 추산액 73억원에 경관조명 40억원, 교각 내·외부 도장 40억원, 현수교 케이블 보수비 25억원 등이 추가된 비용이다.
이 때문에 여수와 광양에서는 개통 직후부터 줄기차게 국도승격을 요구해 왔다.
이순신대교 건설 목적이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 및 광양항 간 원활한 화물 수송을 위한 국책사업으로 추진했기 때문에 관리 역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와 여수시, 광양시는 이순신대교 건설 당시부터 수차례 국도승격을 건의했지만 2021년 확정한 10년 단위 국가도로망 종합계획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에도 국토부에 다시 건의했지만 아직 뚜렷한 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은 "지자체 세수입이 자체적으로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0년 동안 400억원이 넘게 이순신대교 유지관리비를 부담했다"며 “정부가 여수산단에서 매년 거둬들이는 국세만 5조원이 넘는 만큼 물류비용 절감과 교통량 분산 등에 기여하는 이순신대교를 국도로 반드시 승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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