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송영숙·임종윤 '모자의 난’, 주총 표대결 예고

장차남 "경영복귀" 선언에 한미약품 "사익 위해 회사 이용" 비판
김두윤 기자 2024-02-13 17:15:57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한미약품그룹 '모자의 난'이 결국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송영숙 회장(왼쪽)과 임종윤 사장. 사진=한미약품그룹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불거진 한미약품그룹 '모자의 난'이 결국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 결과를 떠나 고(故) 임성기 회장이 작고한지 불과 4년여만에 볼썽사나운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이들을 향한 여론 악화가 불가피해보인다.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임종훈 사장이, 자회사 한미약품 대표에 임종윤 사장이 각자 대표이사로 올라 경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자신들과 이들이 지정한 4명의 후보자 등 6명을 한미사이언스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해 달라며 지난 8일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주주제안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주주제안의 목적은 단순 이사회 진입이 아니라, 선대 회장의 뜻에 따라 지주사와 자회사의 각자 대표이사로 한미그룹을 경영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 그룹 경영진이 고(故) 임성기 회장 작고 이후 밀실 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훼손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발행주식 총수의 3%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주주제안한 안건은 주총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결국 주총 표대결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특수 관계를 해소한 두 형제와 그 배우자 및 자녀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8.4%이다. 이는 송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인 31.9% 보다는 적지만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약 12%)을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 측은 "사익을 위해 한미를 이용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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