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가계빚 부담에 9연속 금리동결…인하는 언제쯤

이재영 기자 2024-02-22 11:00:55
한국은행이 9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9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물가 부담이 여전하고 가계부채 상황도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미국의 금리기조 변화가 나타난 뒤에야 한은도 움직일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현재 한국와 미국의 금리 격차는 최대 2%p에 이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 9연속 동결이다.

물가·가계부채·부동산 PF·경제성장 등 불안요인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지난해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가 1월(2.8%) 반년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가격 등에 따라 언제라도 다시 뛸 수 있다.

가계부채도 계속 늘고 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1월까지 10개월째 불어난 상태다. 특히 1월에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55조3000억원)이 4조9000억원 늘었는데,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1월(+5조원) 다음 역대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1886조4000억원) 역시 직전 분기(1878조3000억원) 대비 0.4%(8조원) 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결국 미국의 금리 기조 변화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 시각) 미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목표 수준(2%)을 향해 계속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6월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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