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자위대'에 누리꾼들 "할 말이 없다"

[댓글여론] 온라인 감성반응 화나요 85%
김진수 기자 2024-03-02 10:06:23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행사장에 걸린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고 적힌 문구가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가 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행사장에 걸린 문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여정, 대한민국 만세'라고 적힌 문구가 세로로 읽으면 '자위대'가 된다. 자위대는 일본의 군대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도 자유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105년 전 오늘 우리의 선열들은 대한의 독립국임과 대한 사람이 그 주인임을 선언했다"며 "손에는 태극기를 부여잡고, 가슴에는 자유에 대한 신념을 끌어안고, 거국적인 비폭력 투쟁에 나섰다. 저와 정부는 3·1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미독립선언서는 일본을 향해 우리의 독립이 양국 모두 잘 사는 길이며, 이해와 공감을 토대로 새 세상을 열어가자고 요구했다"며 "한일 양국은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관계에 대해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호평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과 한일 관계 도약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3·1운동은 통일로 비로소 완결된다'며 자유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독립운동 정신을 모독했다고 비판했다. 안귀령 대변인은 "일본과의 협력이 기미독립운동의 목적이고 정신이냐"며 "윤 대통령은 대체 학교에서 역사를 어떻게 배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도 야욕을 감추지 않는 일본에 다시 한번 구애를 보냈다"며 "뒤통수 때릴 생각뿐인 일본 정부에 보내는 윤 대통령의 끝없는 구애는 낯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윤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2년 연속 일제 강제동원 등 구체적인 한일 역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협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데 주목했다.

한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픈 과거를 딛고 새 세상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무엇을 근거로 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대법원의 강제 동원 배상 판결 약속을 지키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부여된 3·1 정신이자, 사법주권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3월 1일 하루동안 '자위대' '윤석열', '문구'를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를 기준으로 기사는 모두 12개, 댓글은 880개, 반응은 6744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5746개, 85.20%)가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비중 10% 이하에 그쳤다.

포털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서울신문 3월 1일자 <세로로 읽으니 ‘자위대’… 윤 대통령 3·1절 기념식 문구 논란>으로 댓글 469개와 반응 33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정신나간 참모들, 이런 기본적인 것도 채크하지 않나? 물론 억지일 수도 있겠지만 자위대라는 문구가 너무 섬뜩하다. 제발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열사, 의사들의 희생을 잊지 말자(공감 1348)
3.1절이면 대한민국 만세가 아니고 대한독립 만세아님? 글고 일부러 대한글자 가리게 서서 자유를 향한 자위대 만세로 보이게 하는것도 재주다(공감 759)
노린거지(공감 571)
두 번 속으면 국민들이 바보다(공감 256)
개사과2(공감 197)
엠비씨가 날씨방송에 미세먼지 1이라는 숫자 파란글씨로 크게 넣었다고 선거 어쩌고하면서 개거품을 물면거 의미부여하는대 저런 세로드립을 몰랐다고?(공감 161)

다음으로 매일신문 3월 1일자 <尹대통령 뒤 3·1절 기념문구에 '자위대'?…누리꾼 갑론을박>에는 댓글 135개와 반응 65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독립' 대신에 '자위대'라니.. 진짜 할 말이 없다(공감 355)
정부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지간에 오해받을 일을 했다는건 사실이잖아요. 나랏일을 할때 좀 신경써서 일하시기 바랍니다(공감 181)
자위대 3행시까지 지으셨어? 가지가지해(공감 122)
역대 최악의 친일행위들을 여태까지 한 것을 생각하면 이것은 의도된 세로드립이다(공감 105)
고의든 실수든 저거 만든 사람 찾아서 책임 묻고 경질해야지. 국정이 장난도 아니고(공감 19)
mbc 일기예보 숫자1가지고 그난리더니 자기네는 더하네(공감 15)

다음으로 아시아경제 3월 1일자 < 하필이면 3·1절에…기념식 문구 세로로 '자위대'>에는 댓글 121개와 반응 176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자위대 세로드립에 독립이라는 말도 없고… 진짜 처참하다(공감 494)
저게 우연의 일치일 수는 없지 하지만 무엇보다 열받는 건 대한민국 만세 단어임 대한독립 만세를 왜 지들 맘대로 바꿔?(공감 76)
가지가지 한다(공감 43)
이건아니다(공감 28)
엠비시 날씨 가지고 트집 잡드니(공감 23) 
웬만하면 우연이고 망상이라고 할텐데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유튜버 초대받고 그 가족은 대통령실 취업시켜주고 한거 생각하면 충분히 그럴법함(공감 20)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1위 감성인 감성표현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서울신문 3월 1일자 <세로로 읽으니 ‘자위대’… 윤 대통령 3·1절 기념식 문구 논란>으로 전체 반응 3999개중 '화나요'가 3831개였다.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4년 3월 1일 하루동안
※ 수집 데이터 : 7636개(네이버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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