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제조업체 “3분기 체감경기 더 어려워”

석유화학산업 업황 ‘부정적’ 공장 평균가동률 90% 이하
장봉현 기자 2024-07-17 12:53:43
여수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3분기 체감경기를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수국가단업단지 전경. 사진=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지역 제조업체들이 올해 3분기 체감경기를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수상공회의소가 17일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체감경기를 조사, 공개한 결과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는 77.8로 집계됐다. 기업 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기업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석유산업 연관업종의 BSI는 전분기 보다 15.1p 하락한 73.8로 부정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일반제조 업종은 82.1로 지난 분기 대비 21.7p 하락했다. 

여수상의는 “석유화학 업종의 경우 기초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상황에서 중국발 공급과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코로나19가 종식된 2022년 중반기를 기점으로 계속해서 국내기업의 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어 여전히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여수산단 평균 공장 가동률이 90%를 밑돌고 있는 점과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 추이가 200달러 이하에서 상승하지 않으면서 석유화학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일반제조 업종은 고금리·고물가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석유화학산업의 지속된 업황 부진이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비심리 등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상의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석유화학제품의 세계시장 수요 감소, 원재료 가격 상승, 중동지역의 NCC 공장 확대, 중국 석유화학업계의 공급과잉 등 여러 측면이 작용했다”며 “특히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는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수국가산단 내 석유화학기업을 중심으로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 공장 매각, 구조조정 등의 다양한 방안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경기 전망조사와 함께 실시한 지역경제 관련 영향조사에서는 ‘ 올해 목표치 달성 여부’에 대해 소폭 미달할 것으로 응답이 44.4%, ‘목표수준 달성’이 35.8%, ‘소폭 초과달성’ 9.9%로 상당수 기업들이 목표치를 밑돌 것으로 응답했다.

‘올 하반기 실적에 미칠 요인’으로는 ‘내수소비 위축(44.4%)’, ‘유가·원자재가 상승(25.9%)’, ‘고금리 장기화(12.3%)’, ‘해외수요 부진(1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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