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악취' 여수 도성마을, 180억원 들여 환경개선

농촌공간정비사업 선정, 폐축사 철거해 농지로 복원
장봉현 기자 2024-08-30 15:49:49
축산 분뇨로 인한 악취 등으로 고통받던 여수 율촌면 도성마을 환경이 개선된다. 여수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도성마을이 최종 선정돼 총 18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도성마을 한 가운데에 있는 가축 분뇨 공동처리장. 사진=장봉현 기자.

축산 분뇨로 인한 악취 등으로 고통받던 전남 여수 율촌면 도성마을 환경이 개선된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촌공간정비사업 공모에 도성마을이 최종 선정돼 총 18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농촌공간정비사업은 축사, 폐건물 등 농촌 마을의 난개발과 유해 요소를 정비하고 정비한 공간을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해 농촌 공간의 재생과 정주 환경 개선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국비 90억원, 도비 27억원, 시비 63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도성마을 일원 폐축사를 철거해 농지로 복원하게 된다.

심각한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방취림을 조성해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마을주민을 위한 ‘치유의 길’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사업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도성마을은 한센인 수용소의 완치 환자들이 1976년에 정착하며 형성된 한센인 정착촌이다. 마을 내 건축물 383동 중 278동(73%)이 슬레이트 건물이고, 폐축사와 창고 254동이 오랜 기간 방치돼 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등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특히 여수 도성마을에서 축산 폐수와 악취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양돈업자가 축산 분뇨를 우수관을 통해 바다로 내보내는가 하면 수돗물 등을 섞어서 몰래 흘려보내는 등 위법 행위가 무더기 적발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농촌을 살고 싶은 농촌다운 공간으로 만드는 첫걸음으로, 도성마을 주민들의 50여년 숙원이었던 악취 저감으로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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