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마다 수천 마리가 월동하는 전남 순천만에서 올해 처음 흑두루미가 발견됐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에 흑두루미 13마리가 순천만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보다 8일 빨리 찾은 것이다.
흑두루미 13마리 중 2마리는 어린 새로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어미 새와 70여 일 동안 ,500㎞를 날아 순천만에 도착했다.
순천만에 안착한 흑두루미 선발대는 어린 새를 돌보며 바람을 피해 갈대숲 사이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시작했다.
이때를 시작으로 흑두루미의 순천만 방문은 계속 이어진다
이날 오전 7시에는 순천만 흑두루미가 40마리까지 증가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개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순천만에서 10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까지 월동하는 겨울 철새다.
전 세계 생존 개체 수는 1만6000~1만8000마리다. 순천만에서 매년 8000여 마리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순천시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2009년부터 흑두루미영농단을 꾸려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62ha)에 차량 불빛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고 안정적인 철새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다.
월동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안풍뜰 전봇대 15개를 제거해 환경 저해 시설 없는 흑두루미 서식지 20ha를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시조 흑두루미는 행운, 행복, 가족애를 상징하는 길조”라며 “순천만에서 흑두루미가 전해 주는 행운을 듬뿍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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