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세계유산축전에 30만명 찾아

순천갯벌 캠핑, 선암사 투어 등 시민 눈 높이 맞춰 축제 기획
장봉현 기자 2024-11-04 15:49:36
순천시가 10월 한 달간 오천그린광장, 선암사, 순천갯벌 등에서 진행한 ‘2024순천 세계유산축전’에 30만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지난 10월 13일 순천만습지 무진교 앞에서 진행된 지역예술인 갯벌공연. 사진=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10월 한 달간 오천그린광장, 선암사, 순천갯벌 등에서 진행한 ‘2024순천 세계유산축전’에 30만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이번 세계유산축전은 오천그린광장을 세계 유산 향유의 공간으로 표현해 시민들이 문화 향유와 더불어 세계유산의 가치를 누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단순하게 선암사, 순천만습지라는 관광지로 인식된 유산을 세계인이 함께 찾고 공유하는 유산으로 발전시킬 전환점으로 만들었다는게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축전의 가장 큰 이슈는 기념식이었다. 기념식은 오천그린광장에서 순천이 가진 두 유산의 의미를 하나로 사람과 연결시켰다. 세계유산 선암사와 순천갯벌은 유산 본연의 가치뿐만 아니라 지친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치유 유산으로서의 의미를 기념식에 담아냈다.

축전의 출발은 시민들이 먼저 찾아가는 축전의 의미로 시민 500여명과 함께 람사르길을 걸었다. 

순천갯벌을 중심으로 한 야간 달빛기행, 새벽 무진기행이 진행됐고, 선암사에서는 암자투어를 통해 선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혔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한 세계유산 순천갯벌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캠핑 프로그램이 많은 참여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관람 시간 이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던 순천만습지에서 참여자들이 별을 바라보고 갈대 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기기도 하고, 새벽에는 무진교와 갈대밭 사이의 운무를 바라보며 일출을 기다리기도 했다.

공연, 체험, 전시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민 공모를 통해 지역 단체들이 참여해 세계유산을 표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소개했다. 

순천의 유산을 예술가의 눈으로 재해석하고, 시민들의 입장에서 유산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참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돋보였던 건 가족 단위의 적극적인 참여였다. 세계유산 종이집 만들기, 세계유산 스토리텔링 마술, 그림책 클래식, 유산놀이터 등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은 사전접수가 일찍 마감되고 현장에서도 참가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유산의 가치에 대한 지속성을 위해 지난달 25일에는 세계유산 포럼을 개최해 세계유산 등재 이후 지켜야 할 가치의 유산에서 향유와 활용의 대상으로 발전 방안과 사례를 공유하는 기회를 가졌다. 

유산을 지키는 주민이 직접 만들어가는 축전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순천갯벌에서 살아가는 어촌계가 참여한 순천만 풍어제, 뻘배림픽은 유산의 보존가치를 공감하고 화합하는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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