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하지 마라"

현직 검사장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며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하다"고 비판하면서 비유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림 춘천지검장(사진)은 지난 12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로 검거돼 재판받을 당시 1시간 30분에 걸쳐 최후 진술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문형배 재판관은 지난 6차 변론에서 증인신문 이후 3분의 발언 기회를 요청한 대통령의 요구를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라며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이 검사장은 "절차에 대한 존중이나 심적 여유가 없는 재판관의 태도는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21세기 대한민국 헌법기관의 못난 모습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경청은 타인의 인생을 단죄하는 업무를 하는 법조인의 소양 중 기본이 아니던가요?"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헌재는 국회와 윤 대통령 양쪽에 각각 45분씩 증인신문 시간을 동일하게 부여해 변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증언이 끝난 뒤 윤 대통령 측이 3분의 추가 질문 시간을 요청했지만 고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허가하지 않은 것도 이런 시간 배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에게는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별도의 발언권을 주고 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이 검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13일 "이 검사장의 발언은 무지가 극치에 달한 발언"이라며 "헌법재판소의 정당한 절차 진행을 왜곡하고 헌재를 폄훼한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헌정질서 파괴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의 근무 연으로 '충성 경쟁'을 벌이며 헌법 기관을 깎아내리는 행태는 제2의 윤석열을 보는 듯하다"며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헌법기관 폄훼"라고 지적했다.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인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성명을 내고 "이 검사장의 망언에 대해 법무부 장관 대행과 검찰총장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항단연은 "검사가 내란 범죄자를 옹호하겠다고 민족사에 깊이 전해야 할 '안중근 의사'의 존함을 함부로 사용했다"며 "검사로서 기본적인 소양조차 없는, 고위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헌법학자 100여명이 모인 '헌정회복을 위한 헌법학자회의'는 최근 방어권 논란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은 헌재가 기존 탄핵심판을 진행해 온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헌재와 법원은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빅터뉴스가 2월 12일부터 13일 낮 12시까지 '이영림'과 '안중근', '일본인', '윤석열'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관련 기사는 모두 98개, 댓글 2만6604개, 반응 6만3603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3만753개, 48.35%)', 네이버의 '공감백배(2만6336개, 41.41%)' 등의 순이었다.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 2월 12일자 <[단독] 현직 검사장 “절차 존중 않는 헌재, 日帝 재판관보다 못해”>로 댓글 4722개, 반응 831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결과를 위해서라면 불법적인 과정도 밀어붙이고 법치주의 말아먹는 좌파 퇴출(공감 5513)
선관위 조사를 막기 위해서는 윤통을 무조건 탄핵 빠르게 시킬려고 하는 중(공감 4262)
윤석열 대통령 탄핵기각(공감 2337)
절차를 무시하는 재판관들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공감 545)
참지식인들께서 더 많은 목소리를 내주셔야(공감 520)

다음으로 KBS 2월 12일자 <이영림 춘천지검장 “헌재,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해”>에는 댓글 2156개, 반응 1850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이번 기회에 선관위는 낯낯이 파헤치고 국민들에게 그 투명성을 보여야(공감 1239)
저렇게 소신있는 법관들이 어쩌다 있네요(공감 690)
계엄 성공했으면 완장차고 반대편 다 때려잡을(공감 1929)
비교를 하려면 비슷한 경우를 들어야지, 인물과 사건과 상황을 비교해봐라(공감 2061)
왜 너도 정치하게?(공감 382)

다음으로 MBC 2월 12일자 <"헌법재판관, 일제만도 못해" 주장에 "尹이 안중근?" 발칵>에는 댓글 2121개, 반응 680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어디 내란 수괴와 안중근 의사 사례와 비교를 하나?(공감 4098)
윤석열 때문에 검사들 수준이 얼마나 밑바닥인지 국민들이 다 알게 됬음(공감 242)
김건희 무죄, 봐주기, 황제 조사해 놓고 대놓고 언론 3시간 브리핑 해가며 김건희 빼준건?(공감 169)
내란수괴 윤석열의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ㄱ켸엄에 대해선 일언방구도 없는 작자가 헌재를 막무가내로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공감 148)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하지 마라(공감 91)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다음 1위 감성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조선일보 2월 12일자 <[단독] 현직 검사장 “절차 존중 않는 헌재, 日帝 재판관보다 못해”>로 전체감성 6732개중 5241개였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5년 2월 12~13일 낮 12시까지
※ 수집 데이터 : 9만305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