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무료 유심 교체'에도 누리꾼 '싸늘'

SK텔레콤이 2300만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해주기로 했다. 최근 해킹 사고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고객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늦장 보고' 논란이 이는 상황에서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하려던 일부 고객들이 자비로 교체해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는 회사가 치고 돈은 고객이 내느냐'는 소비자 불만이 커진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참 빨리도 발표한다. 당연한 결정"이라며 생색낼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심 교체 서비스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해킹 피해를 최초로 인지한 18일 24시 기준 가입자 중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T 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가 진행된다. 지난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해,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요금 감면 방식으로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S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이용자들에게도 같은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6시께 해커 징후를 확인하고, 11시 20분 악성 코드 발견, 다음날 오후 11시 40분 악성코드로 인해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 유심 관련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SK텔레콤은 20일 오후 4시46분 KISA(한국인터넷진흥원)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 해킹 사고 발생 시 24시간 내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고의가 아니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입장이다.

이번 유심 무료 교체로 SK텔레콤 고객 불안감이 말끔히 해소될 지는 미지수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통신3사중 정보보호 투자액 꼴찌를 차지했다. 국민 절반이 가입한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1위'라는 명성과 동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날 사과와 무료 교체 발표는 사고 발생 7일만에 나온 것이다.  

빅터뉴스가 4월 25일 오후 3시까지 'sk'와 '해킹', '유심', '무상', '교체' 키워드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관련 기사는 모두 155개, 댓글 1722개, 반응 1532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743개, 48.50)', 네이버의 '후소강추(303개, 19.78%)' 등의 순이었다. 

네이버에 올라온 연합뉴스 4월 25일자 <'해킹사고' SKT 전고객 유심 무상교체…기 교체 고객도 비용환급>에는 댓글 334개, 반응 15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이용 고객한테 문자로 공지를 해라 기사만 내지말고 보여주기식이냐? 도대체 일하는게 왜 그래?(공감 1641)
스팸은 겁나 발송하면서 피해자들한테 유심 무료로 교체해준다는 문자 보내는건 아깝나보네(공감 502)
최태원이 왠일이래 ㅋㅋㅋ 첩 챙기듯이 유심칩 좀 챙기라고 비아냥 되는 말이 신경 쓰였나보네 ?(공감 406)
빨리도 발표하네.. 개인정보 유심은 이미 유출되서 고객이 특정될텐데.. 피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보상을 안해주는게 진짜 웃기긴 했는데(공감 326)
빨리도 한다 어휴... 사고 인지가 18일이면 거의 일주일 지난거 아니냐? 결정권자들은 그동안 뭐 골프치고다녔냐?(공감 165)

다음으로 국민일보 4월 25일자 에는 댓글 158개, 반응 47개가 달렸다(순공감순).

당연한거 아냐? 보상을해 지금 외국이면 수십조원이야(공감 474)
출장와서 직접 유심칩 교체해주고 가세요(공감 353)
아니 왜 사고는 회사가 치고 손해보상 하나도 없이 고객이 대리점까지 가서 유심을 바꿔야되냐고???내가 잘못한거도 아닌데 내가 대리점 어딘지 찾아서 가야돼?(공감 243)
공식대리점 가서 교체하는것도 일이지. 거기에 말이 공식대리점이지 저런거 하러가면 엄청 불친절하지 않나?(공감 168)
꼴랑 유심만 교체해주고 끝낼생각인가보네?(공감 95)

다음으로 조선일보 4월 25일자 에는 댓글 145개, 반응 56개가 달렸다(순공감순).

원하는 경우 바꿔드리겠습니다가 아니라 전 고객 전부 교체해주셔야 합니다라고 해야지(공감 235)
2천3백만 다 털린건가보네(공감 127)
엘지로. 갈아타야게다 누가 잘못 해놓고 소비자한테. 선심 쓰는척 전가입자 대상자로. 당연히. 해줘야하는것(공감 48)
SK 미친 건가? 그깟 유심칩 얼마나 한다고 개인정보 다 털린 마당에, 최신 스마트폰으로 교체해 줘도 모자랄 판국에(공감 22)
잘못은 지들이 해놓고 국민들에게 시간들여 지들 매장으로 찾아와 교체 받고 가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는게 말이 되냐?(공감 18)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 1위 감성 '화나요'가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SBS 4월 25일자 <'해킹' SKT 대표이사 사과…"모든 가입자 유심 무료 교체">로 전체 감성 239개중 213개였다.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5년 4월 25일 오후 3시까지
※ 수집 데이터 :  3409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