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말귀는 제대로 알아들을까"

[댓글여론] '동문서답 강릉시장' 화나요 47%
김두윤 기자 2025-09-02 14:50:45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가뭄 대책 회의에서 물 공급을 위한 '원수 확보 비용'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비판에 직면한 김홍규 강릉시장이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일 강원 강릉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가뭄 대책 회의에서 물 공급을 위한 '원수 확보 비용'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해 비판에 직면한 김홍규 강릉시장이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 반응은 차갑다. 

김 시장은 지난 1일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열린 질의응답에서 "대통령과 문답 내용을 여기서 맞다 틀리다 따지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질문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어쨌든 질문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달 30일 이 대통령이 참가한 가뭄 대책 회의에서 정부에 요청한 국비 500억원에 대한 소요내역에 대해 이 대통령이 묻자 "정수장 확장"이라고 답했다. 이에 다시 이 대통령이 "그러면 원수 확보는"이라고 묻었지만 김 시장이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고,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이에 김진태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대통령 질문을 재차 설명했지만, 결국 서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로 회의는 끝났다.

이같은 사건이 전해지면서 김 시장의 행정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강릉시지역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부처와 대통령 방문 시 김홍규 강릉시장의 대처와 답변은 참으로 답답했다"며 "시의 행정이 이번 가뭄 상황으로 인해 강릉시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김 시장은 '원수 확보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배경에 대해 "용수 공급 비용을 저는 '원수대'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즉 이 대통령이 말한 '원수 비용'을 원수대, 용수를 공급하는 물값으로 인식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연곡정수장에서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연곡천은 수량이 풍부한데 이에 대한 설명이 빠지면서, '물그릇만 키우면 된다'는 인식을 가진 김 시장과 '그릇만 키우면 물은 어디서 구하느냐'는 이 대통령의 인식 차이로 말미암은 혼선이 빚어졌다는 것.

그는 또 "관로 신설이나 이전은 환경부에서 도와주지만, 증설은 지방비로 충당해야 한다"며 "관로 증설 사업을 해야 하는데 마침 대통령께서 오셨기 때문에 지방비로 해야 할 사항임에도 한번 떼를 좀 써보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래픽=BBD랩

빅터뉴스가 9월 1일부터 2일 오전 10시까지 '강릉시장'과 '가뭄', '이재명' 키워드 관련기사를 집계한 결과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기준으로 관련 기사는 모두 151개, 댓글 8316개, 반응 2만3865개로 집계됐다. 온라인 감성별로 다음의 '화나요(1만1422개, 47.86%)', '추천해요(7260개, 30.42%)' 등의 순이었다.

네이버에서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MBC 9월 1일자 <'질문 이해 못한' 강릉시장‥대형호텔 수영장 중단>으로 댓글 1003개, 반응 730개가 달렸다(순공감순).

강원도사람들아 다음엔 제발 투표 좀 잘하자ㅡ제발(공감 3975)
강릉시장아! 나의 불찰이 아니라 저의 불찰이라고해야 한다(공감 1829)
9월달에비많이온다고하던뎨 시장이(공감 333)
가록적인 가뭄인데 하천에서 물을 확보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질문만 이해를 못한게 아니고 기본적인 사고력이 문제인듯(공감 206)
이 지경이 되도록 파악을 못했나 회의에는 이해도 답도 제대로못해...무능하고 부패한 지자체의 표상 같음(공감 119)

다음으로 동아일보 9월 1일자 <“대통령 오셔서 한번 떼 써보려고” 질타당한 강릉시장의 해명>에는 댓글 911개, 반응 329개가 달렸다(순공감순).

행정을 떼써서 해결해볼 생각은 시골 이장도 안할듯(공감 951)
이재명 욕하는 댓글들이 보이는데 작년까지는 대통령도 윤석열이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모든 게 국힘 일색인 동네였는데 왜 그 때는 가뭄 대비를 못했는지?(공감 805)
말문이막히네!대충 천억 말했다가 너무 쎄게 불러서 500 억? 여기가 대통과 흥정하는 자리냐? 그동안 가뭄해갈위해 기우제만 지냈냐? 속초보고 본좀 받아라(공감 86)
지방비로 해야 될거면 지방비로 하면되지대통령 내려왔다고 지방비 쓸걸 국비로 내려달라고 떼쓰는건 무슨 경우인지? 어디에 써야되는지도 모르면서 돈만 타내고 보자는 얘긴가?(공감 78)
대통령 말귀 못알아 듣는 시장이 시민들 말귀는제대로 알아 들을까?(공감 67)

수집된 기사중 댓글을 최신순으로 노출한 기사는 순위에서 제외했다.

포털 다음의 댓글 정책 변경(타임톡 시행)에 따라 다음에 올라온 기사 댓글은 수집하지 않았다. 다음에서 반응수가 가장 많은 기사는 오마이뉴스 9월 1일자 <유튜브 휩쓴 강릉시장 영상에, "창피해서 못 살겠다">로 6852개로 집계됐다(추천해요 5444개).

※ 마이닝 솔루션 : BBD랩
※ 조사 기간 : 2025년 9월 1~2일 오전 10시
※ 수집 데이터 : 3만2332개(네이버, 다음, 네이트 기사와 댓글, 반응)
※ 분석 : 빅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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