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불교계 인사들에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명의로 ‘육포’ 선물이 전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17일 조계종 총무원의 종단 대표 스님들 앞으로 황 대표 명의의 설선물이 도착했는데, 선물은 다름아닌 육포였다. 불교계 내부에서도 종파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승불교권에서는 살생(殺生)을 금기시하는 교리로 인해 수행자에게 육식을 엄격히 금하고 있다.
한국당 측에서는 뒤늦게 조계종에 육포가 선물된 것을 파악하고 직원을 보내 선물을 회수하면서 오배송에 대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도 20일 기자들 질문에 “조계종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해프닝은 일파만파 확산되며 논란으로 비화했다.
더욱이 이번 일로 인해 기독교도인 황 대표가 작년 5월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해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을 유발했던 전력까지 재조명 되고 있다.
20일 하루동안 네이버에는 인링크 기준으로 83건의 기사와 2만3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기사당 평균 281개의 댓글이 달린 꼴로 누리꾼들의 매우 높은 관심도가 반영됐다. 관련 기사의 감성을 분석한 결과 ‘화나요’가 평균 74.6%, ‘좋아요’는 평균 16.6%로 집계되며 부정감성이 매우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대표의 사과를 전한 일부 한 두건의 기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기사에서 부정감성이 과반이상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성향이 강한 네이버 댓글여론에서도 한국당의 이러한 실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목사가 강경하게 광화문 집회를 이어나가면서 진영과 상관없이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확산된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보수 진영에서 불교계에 대한 ‘실수’가 발생하자 댓글 게시판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성토가 이어였고, 황 대표의 종교색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기사는 연합뉴스의 <불교계 설선물로 '육포' 보낸 한국당…긴급 회수 소동> 기사로 3203개의 댓글이 달렸고 81.9%의 ‘화나요’가 집계됐다. 황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과 조롱의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 와.... 실수였든 실수가 아닌 고의였든 둘다 문제 (공감 641)
- 고의다. 광화문에서 전광훈이와노는 O못봤나. 불교무시하는 종자다. (중략) (공감 624)
- 천주교 불교는 서로를 존중하더라~ 기독교는 하나님 믿는다하면서 혼자 독선에 빠져있으면서 세상의 모든 욕심과 질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더라 (공감 315)
- 황의 편협한(?) 종교관으로 봤을때 고의성이 짙은데 ㅋㅋ (공감 190)
JTBC의 <한국당, 불교계 선물로 보낸 '육포' 긴급 회수…"잘못 배달"> 기사에도 3054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 기사 역시 감성반응은 부정감성이 매우 높은 74.9%로 집계됐다. 이 기사의 댓글 게시판에서도 조롱섞인 내용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황 대표의 과거 합장 거부가 또다시 회자됐다. 황 대표나 한국당을 옹호하는 내용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 예전에 황교안씨 불교행사 거부하던거 생각나네...그거 생각하면 ?고의가 아니었을까? (공감16)
- 선물세트 샴푸와 린스도 보내지 ㅎㅎㅎ (공감 13)
- 일괄주문.배송했다면 당 전체가 개념없고 몰상식한 조직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일텐데, 지도부가 책임을 회피하려고, "잘못 배달"되었다는 거짓말까지 해서 뜬굼없이 애꿋은 주문 직원과 배달 관련자들만 바보로 만들고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면, 정말 비겁하고 무책임한 짓이다. 대표가 신속하게 무지와 무감각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만이 그나마 유일한 답이다. (중략) (공감 12)
- 황교안의 자충수가 또 나왔네. 황교안이 지난 석가탄신일에 합장거부한 일이 없었다면 실수겠지 하겠지만 대중들에게는 합장거부에 이은 이번에는 그렇게 실수로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다. (중략) (공감 10)
※ 마이닝 솔루션 : 워드미터/채시보
※ 조사 기간 : 2020.1.20 ~ 2020.1.20
※ 수집 버즈 : 23,415건(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