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강남, 강북을 가리지 않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팔려는 사람은 줄고 사려는 사람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예고도 먹히지 않고 있다. 과열 양상이 뚜렷해지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버블구간에 돌입하고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주(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0.12%)보다 상승폭이 0.03%p 확대됐다. 2019년 12월 셋째주(0.20%) 이후 81주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4 대책 발표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운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의 경우 이번주 13주 연속 서울 최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쉼없이 오르고 있는 전셋값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 하고 있다. 서울 전셋값(0.11%)은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더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상반기에만 평균 1억원 가까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작년 12월(10억4299만원) 이후 6개월만에 9984만원이 올랐다.
과열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제25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의 주택가격이 고평가됐을 가능성이 커 수요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전 세계적으로 풀린 자산 버블(거품)이 머지않아 정상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제는 경제부총리와 국토부 장관의 경고에도 국민 반응이 신통찮다는 점이다. 이는 각종 정부 규제와 경고에도 집값이 끝없이 오른 탓이다. 급기야 이제라도 집을 사겠다는 3040의 '영끌'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아파트 매매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1.4%로 나타났다. 그만큼 정부 부동산 정책과 인사들의 발언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말과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그동안 정부 말을 믿었던 무주택자들만 집값 상승과 과열 우려속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하지만 시장이 과열권에 들어선 것은 맞는 것으로 판된단다.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소득 수준을 넘어선 대출로 집을 사는 것은 정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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