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월 이후 3달만의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통위가 0.25%p 을 추가로 올리게 되면 기준금리는 0.75%에서 1.00%로 올라가게 된다. 제로(0) 금리시대가 끝나게 되는 것이다. 가계부채가 천정부지로 늘어난 상황에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사실상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10월 금통위 회의 과정에서도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물가 상승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부채가 금리인상의 배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부채는 벌써 1800조원대를 넘어섰다. 2분기 가계신용(잠정)은 180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1조2000억원(2.3%) 늘어났다. 전년 대비 168조6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 가계신용은 1850조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2분기 기준 세계 주요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도 한국이었다. 국제금융협회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37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한국이 104.2%로 부채가 가장 많으며, 증가 속도 또한 전년 2분기(98.2%)와 비교해 6%p 올라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택 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해 상반기에만 1조5000억 달러 늘었다"며 "조사 대상국의 3분의 1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졌는데 특히 한국, 러시아 등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는 등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이 만만찮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그동안 빚으로 연명해온 한계가구나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의 부실화가 심각해질 수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8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로 0.25%포인트 더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2020년 말과 비교해 5조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작년 말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30만원 불어난다.
이미 이자부담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4.861%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31일(2.52∼4.054%)과 비교해 올해 들어 하단과 상단이 각 0.92%포인트, 0.807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올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2.69∼4.20%에서 3.76∼5.122%로 올랐다. 최저 금리가 1.07%포인트나 뛰었고, 최고 금리도 0.922%포인트 급등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11월 추가 금리인상이 현실화되면 피부로 느껴지는 이자 부담 증가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가계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어 이후에도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 부작용에 대한 대비도 본격화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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