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우려에 코스피 2900선으로 밀려

전문가들 의견도 엇갈려…백신 효과성에 갈릴 듯
공포장 조성되면서 개인은 팔고 기관?외국인은 담아
2021-11-29 15:20:35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이 새로운 증시의 변수로 떠올랐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우려에 2900선으로 밀려났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12포인트(0.92%) 내린 2,909.3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0.29포인트(1.03%) 내린 2,906.15로 출발해 개장 직후 1.55% 내린 2,890.78까지 밀렸다가 2900선을 회복해 장을 마쳤다.

개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55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6억원과 71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방어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현한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투심에 악재가 됐다. AP·로이터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이달 초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보고된 뒤 28일까지 영국·독일·이탈리아·벨기에·체코·호주·홍콩·이스라엘 등 최소 12개국으로 퍼졌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작년 3월과 같은 충격이 또 시장을 덮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이 시장에 단기 불안 요인이지만 불안의 지속성은 짧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정부가 전면 봉쇄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년 3월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한 근본 원인도 전염병 그 자체보다는 전면 봉쇄조치 실행에 따른 경제손실 위험 증폭"이라며 "이제 정부와 중앙은행이 재정·통화 여력을 상당 부분 소진해 전면 봉쇄조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9월 영국, 10월 인도, 12월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등장 시 코스피는 고점 대비 저점까지 각각 7%, 6% 하락했고 12월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주식시장에 주는 악영향이 학습효과로 인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1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810∼3,080을 제시했다. 

노동길·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새 변이 파급력은 백신 효과성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며 12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2,750∼3,000을 제시했다.

당분간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스피의 마지막 역전을 기대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압력을 높이고, 한국 기업이익 전망도 4분기 실적 시즌이 가까워지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현재 코스피에 불리한 투자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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