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호의 커피노트> 엘살바도르의 자부심 파카마라

엘살바도르 ‘컵 오브 엑설런스 2024’ 수상작 테이스팅
파카마라 허니 밝고 산뜻, 파카마라 내추럴 복합미 좋아
로페스 대사 “파카마라, 한국 소비자에 소개 뜻 깊어”
신진호 기자 2025-03-25 17:12:11

하이메 로페스(Jaime José Lopez Badia)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가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열린 ‘파카마라 커피의 날(Pacamara Coffee Day)’ 행사에서 ‘대통령의 커피(Presidential Coffee)’라고 불리는 파카마라를 소개하고 있다. 

파카마라(Pacamara)는 엘살바도르 커피의 시그니처(Signature)다. 엘살바도르 국민은 파카마라를 ‘대통령의 커피(Presidential Coffee)’라고 불릴 정도로 찬사를 보내며 사랑한다. 얼마나 자부심이 높은지 엘살바도르 국회는 지난해 3월 23일을 ‘파카마라 커피의 날(Pacamara Coffee Day)’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버번(Bourbon) 타입의 파카스(Pacas)와 티피카 계열의 마라고지페(Maragogipe)를 교배해 1949년 태어난 파카마라는 1983년 농가에 보급된 뒤 1992년 처음 출시됐다. 

긴 겨울잠을 끝내고 새싹이 움트며 삶의 에너지가 충만해 지는 이 시기에 세계 곳곳에서 엘살바도르 파카마라 행사(Session)가 열린다. 이런 흐름에 맞춰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커피비평가협회(CCA) 회원과 커피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엘살바도르 대사관이 주최하는 파카마라 행사가 열렸다.  

사실 이번 행사는 하이메 로페스(Jaime José Lopez Badia)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가 지난해 7월 서울 구로구 가산동 커피비평가협회 트레이딩센터에서 열린 엘살바도르 커피 테이스팅에서 “한국에 꼭 파가마라를 알리고 싶다”는 약속을 지킨 언약식이었다. 당시 테이스팅에서는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COE) 2024’에서 상위권에 오른 버번(Bourbon)과 SL28만 소개됐다. 

로페스 대사는 환영사에서 “파카마라는 병충해에 약해 전체 생산량의 3%에 그치지만 향미(Flavor)가 뛰어나 커피 대회 상위권에 오른 농장에서는 모두 재배한다”며 “파카마라는 커피 대회에 출품하면 90점 이상을 받을 정도로 퀄러티(Quality·품질)가 높은 대통령급(Presidential Level)”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로페스 대사는 이어 “한국의 커피 전문가들에게 파카마라를 이야기할 수 있어 영광이며, (파카마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귀담에 들을 것”이라며 “파카마라 농부는 먼 나라인 한국과 소통이 어렵지만, 대사관이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전달하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열린 ‘파카마라 커피의 날(Pacamara Coffee Day)’ 행사에서 커피비평가협회(CCA) 회원과 커피 전문가들이 파카마라와 게샤 생두의 아로마(Aroma)를 맡고 있다.

이번에 테이스팅을 하는 커피는 해발 1900m 라팔마 찰라테낭고(La Palma Chalatenango) 엘이소탈 주(Canton El Izotal) 온두리타 크리오(Crio Hondurita)에 위치한 라 벤디시옹(La Bendición) 농장의 파카마라 허니프로세싱과 내추럴(Natural), 게샤(Gesha) 내추럴이다. 파카마라 허니는 엘살바도르 COE 2024에서 92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파카마라 내추럴은 90.5점, 게샤 내추럴은 91점을 각각 받았다. 

먼저 생두의 아로마를 맡아봤다. 파카마라 내추럴과 게샤 내추럴은 약간 시큼하면서 꽃과 과일향이 묻어났다. 파카마라 허니는 껍질을 벗기고 점액질 상태에서 숙성되면서 말려서 그런지 내추럴보다 아로마가 약했다.

하이메 로페스(Jaime José Lopez Badia) 주한 엘살바도르 대사가 2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에서 열린 ‘파카마라 커피의 날(Pacamara Coffee Day)’ 행사에서 엘살바도르 커피 산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테이스팅하는 커피는 파카마라 허니로 아로마(Aroma)에서 초콜릿과 꿀(Honey), 복숭아(Peach) 향이 묻어 났다. 첫 모금을 넘기자 입안에 오렌지의 화사함이 퍼지면서 꿀의 단맛이 느껴졌다. 입술이 커피 잔에 다시 닿자 오렌지의 경쾌함이 청포도의 산뜻함으로 확장되더니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이 연상됐다. 바디는 미디엄(Medium) 플러스(+).

엘살바도르 라 벤디시옹(La Bendición) 농장의 파카마라 허니프로세싱, 파카마라 내추럴(Natural), 게샤(Gesha) 내추럴 생두(왼쪽부터). 이들 생두는 모두 ‘엘살바도르 컵 오브 엑설런스(Cup of Excellence 2024’에서 90점 이상을 받은 스페셜티 커피(Specialty Coffee)다. 생두 아로마에서 약간 시큼하면서 꽃과 과일향이 묻어났다. 사진=커피비평가협회

두 번째 커피는 파카마라 내추럴이었다. 아로마에서는 너티(Nutty)가 피어오르면서 장미(Rose)가 묻어났다. 한 모금 마시자 자몽(Grapefruit)의 산미와 함께 장미, 말린 자두(Prune)를 먹는 듯한 향미(Flavor)를 느꼈다. 파카마라 내추럴은 밝고 산뜻한 반면 파카마라 내추럴은 과일과 꽃이 뭉쳐 있는 듯한 복합미가 나면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 연상됐다. 바디는 미디엄(Medium) 플러스(+).

마지막으로 게샤 내추럴을 테이스팅했다. 커피 잔에 코를 대자 너티와 꽃·과일의 향이 은은히 올라왔고, 한 모금 마시자 꿀 같은 단맛이 입 안을 감싸며 장미, 오렌지, 복숭아의 이미지가 하나씩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꽃이 피었다. 바디는 미디엄(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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