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후계구도 변화 생기나

장녀 임세령, 최대주주 동생 임상민 보다 먼저 부회장 등극
2021-03-29 13:26:56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가 지주사 최대주주 임상민 전무 보다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대상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가 지주사 최대주주 임상민 전무 보다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후계구도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대상홀딩스
홈페이지 캡쳐.

대상그룹의 승계구도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의 차녀이자 지주사 최대주주인 임상민 전무 중심의 후계구도가 각인돼온 상황에서 장녀 임세령 전무가 동생 보다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대상그룹은 지난 26일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전무를 대상홀딩스·대상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로 임 부회장은 대상 마케팅담당중역과 함께 대상홀딩스의 전략담당중역을 겸임한다.

대상그룹에 따르면 1977년생인 임 부회장은 2012년 12월 대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입사해 식품 부문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획, 마케팅, 디자인 등을 총괄했다. 2016년 전무 승진 후 대상 마케팅담당중역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대상홀딩스 측은 "임 부회장은 앞으로 그룹 전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인적자원 양성 등에 대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한층 넓어지게 된 셈이다.

이에따라 승계밑그림 변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임세령 부회장
임세령 부회장

대상그룹은 지난 1997년 임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23년 째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동생 임상민 전무가 지주회사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임 전무 단독 후계구도가 기정사실화되는 모양새였다. 임 전무는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중이다. 반면 임 부회장의 지분은 20.41%로 2대주주다. 지분구도로만 보면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임 전무가 위치해 있는 셈이다. 이혼했지만 과거 임 부회장이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구도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언니가 최대주주 동생 보다 먼저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기류가 달라지고 있다. 지분구도에서도 임 부회장의 대상홀딩스 지분이 임 전무에게 밀리기는 하지만 부친 임 명예회장(4.09%)과 박 부회장(3.87%)의 지분을 더하고 일반 주주들의 인심을 대거 얻게된다면 역전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후계구도와 관련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대상그룹의 해명에도 승계구도와 관련한 다양한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오랜 시간 경영을 이끌어온 동생과 다르게 임 부회장의 경영성과는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09년 이혼 이후 경영에 참가했다. 그가 2010년 이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동남아시아 음식전문점인 '터치 오브 스파이스' 등 외식사업은 하나둘씩 문을 닫다가 결국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임 부회장이 부회장 역할을 하면서 경영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유지되는 와중에서도 유력 휴계자들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대상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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