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지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이틀째 장중 3200선을 테스트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29포인트(0.13%) 오른 3198.62으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0.25포인트(-0.01%) 내린 3,194.08에 시작한 지수는 장중 3200선을 회복하는 등 강세를 지속했지만 종가로 3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개미가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오후 4시 기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2151억원과 4777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이 6704억원 순매수하면서 이를 받아갔다.
미국 증시 상승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3월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감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90% 오른 34,035.99에 거래를 마쳐 사상 처음으로 34,000선을 돌파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 10bp(1bp=0.01%포인트) 이상 하락해 연 1.5%대로 내려왔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연달아 도전하면서 상승 랠리를 재개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이 이익 상향 조정 등에 힘입어 낮아전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3.82배다. 이는 올해 고점인 15.73배(지난 1월 25일)에 비해 약 12.1% 낮아진 수준이다. 지난 1월 25일은 코스피가 3,208.9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날이다. 그만큼 코스피가 과열 부담을 덜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코스피 추가 상승을 위해선 수급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관의 경우 연일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2주만 봐도 기관은 지난 13일과 14일을 제외하고 지난 5일 이후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다. 그중 국민연금 등을 포함한 연기금의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간 7598억원을 매도했다. 지난 15일 연기금 매도분은 4045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26일(6433억원)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코스피 랠리 재개를 위해선 이같은 '큰 손'들의 매도세가 약화되거나 매수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동학개미들이 증시를 지탱하고 있지만 과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 증시를 더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5월 공매도 재개,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증시 부담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큰손’들의 매수세 전환 등 수급의 변화가 지수 방향에 대한 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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