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희대의 ‘욕설 우유’ 갑질 사태 이후 재기를 도모했지만 창업주 외손녀의 마약 투약, 경쟁사 비방 사건 등이 잇따라 터지고 급기야 ‘불가리스 백신’ 사태와 오너일가의 횡령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지난 20일 산하 금융범죄수사대에 남양유업 사건을 배당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동물시험이나 임상시험 등을 거치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에 대한 논란이 야기 됐다. 특히 남양유업의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가 조작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남양유업은 "소비자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사과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약처는 불가리스 7개 제품 중 1개 제품에 대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세포 실험을 한 연구인데도 마치 불가리스 제품 전체에 해당 효과가 있는 것처럼 제품명을 특정하고, 홍보 목적으로 발표했다는 판단을 내리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했다.
오너일가의 횡령의혹까지 불거졌다. 톱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려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문건에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혼다 오딧세이, 도요타 시에나 등 고가의 차량을 남양유업이 리스했으며 해당 차량 사용자는 홍 상무로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량은 회사 업무용이 아니라 홍 상무 자녀들의 통학용 등 사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도 현재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카페 등에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유포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횡령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수사를 받는 일이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일련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은 다시 '남양유업 불매운동'을 외치고 있다. 현재 온라인 SNS, 기사 댓글 등에선 ‘모든 제품 불매 들어가자’, ‘남양유업 불매운동’, ‘이젠 정말 끝이다' '아무리 싸게 팔아도 남양유업은 거른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소비자들이 남양유업에 등을 돌리면서 대리점주들의 매출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악재가 터질 때마다 대리점 분기별 매출이 10~20%씩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남양유업 경영진과 오너일가가 연루된 악재가 잊을만 하면 터지면서 애먼 대리점만 생존위기에 몰리게 됐다는 지적이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