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직원 사망 애도속 홍보임원은 골프자랑?

최근 인도 출장중 직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오리온의 한 임원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오리온의 한 임원은 자신의 SNS에 골프스코어 이미지가 담긴 글을 올렸다. 

이 임원은 해당 글에서 "최근 만나는 분들이 '요즘은 왜 골프 근황 안올리냐'고 자주 묻는다"며 스윙 폼을 바꾸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어 "지난주 81개에 이어 오늘은 올해 첫 싱글스코어를 기록했다"며 "그간 고생하고 스트레스 받은거에 대한 보상이라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당일 같이 골프를 친 동반자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또한 그는 '어제회사에서극한의스트레스받은거다날림'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전일 오리온에서 맡은 업무 강도가 상당히 셌던 것으로 보인다.

골프와 관련된 자신의 일상을 담은 평범한 글이었지만 글을 올린 시점이 문제가 됐다. 오리온에서 인도 공장으로 출장을 보낸 직원 1명이 현지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전해진 바로 다음날 이 글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고인은 사망 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금도 오리온 내부에서는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글을 올린 것이 적절하느냐는 물음표다. 코로나19 시국에 골프를 쳤다는 사실에 대한 시선도 곱지는 않다. 더욱이 그가 회사를 알리는 홍보직을 맡는 인사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이 일면서 그는 해당 글을 지우고 "스트레스에 제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 생각이 짧고 모라랐다. 용서해달라"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오리온 측은 "(해당 임원의 골프 일정이) 몇달 전에 집힌 약속이었고 장례 등 절차가 끝난 상황이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골프장을 갔다"며 "하지만 보기에 따라서 부적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짧았다"고 해명했다. 오리온은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회사 차원의 최고 예우를 준비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