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센토사'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이번에도 막히나

여수시의회 반대하지만 관련 기관들은 "문제 없다"
권오봉 시장 "관광개발 사업자체를 투기로 몰아선 안돼"
2021-07-02 11:31:32

미래에셋이 추진중인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 허가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싱가포르 센토사를 롤모델로 삼아 여수 경도 일원 2.14km2에 호텔?콘도 워터파크, 인공해변, 해상케이블카, 쇼핑몰 등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레지던스 추가를 놓고 여수시의회의의 반대가 지속되고 있다. 여수시의회를 빼고는 관련 기관 대부분이 관광단지 조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실시계획 변경을 통해 타워형 레지던스를 추가했다. 싱가포르 센토사가 장기 체류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를 도입해 비수기 슬럼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센토사 섬 안에는 1600여개의 레지던스가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전라남도 건축?경관심의위원회는 타워형 레지던스에 대해 여수 국동항에서 바라보는 경도 경관을 해치고 위압감을 조성할 수 있다며 재검토를 의결했다. 컨소시엄은 내용을 보완해 지난 6월 18일 재심의를 신청했으며, 심의위원회는 2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여수시의회는 타워형 레지던스 건설에 반대해왔다. 이상우 여수시의원은 지난달 25일 전체의원 26명 가운데 22명이 동의한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도에 대규모 레지던스가 들어선다면 시민의 바다 조망권을 막고 자연경관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선 11일 정례회에서도 이상우 의원은 “경도 개발이 개발업자와 분양자만 이익을 보고 여수시와 시민들은 많은 것을 잃는 ‘제로섬 개발’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레지던스 건설 관련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대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8일 여수시장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그룹, 여수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가 간담회를 갖고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해 의견을 모았다.
지난달 8일 여수시장실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그룹, 여수시의회, 경도 레지던스
건립 반대 범시민사회단체추진위원회가 간담회를 갖고 경도해양관광단지 개발사업 재개를 위해
의견을 모았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여수시의원 문제 제기에 대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대한 행정상 특혜는 없었고, 오히려 확실한 투자자와 사업계획으로 원활한 사업 진행이 가능했으며, ▲타워형 레지던스는 비수기 관광객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과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라 주택으로 사용이 불가해 투기시설로 볼 수 없고, ▲타워형 레지던스 인?허가가 확정되면 총 사업비가 2.1조원 수준으로 조정되고 계획 변경이 따르게 돼, 4000억~5000억원만 관광시설에 투자된다는 주장도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에 공익을 우선시하는 표현이 성립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운영 초기에 3년간 2000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에 지역사회 환원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권오봉 여수시장도 이달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주택법 시행령이 개정돼 생활형 숙박시설은 앞으로 분양공고 시 ‘주택용 사용불가’라는 문구를 넣어 주거형으로 쓸 수 없게 돼있다”며 “고층 위주 경관 문제로 도에서 보류된 것이지 이 관광개발 사업자체를 투기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체류 관광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선 레지던스 설립이 중요한데 투자자인 미래에셋이 고객 유치에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며 “경도 경제가 좋아지면 여수시내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 컨소시엄 역시 지난달 8일 여수시청에서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과 간담회를 갖고, 경도를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하는데 지혜를 모아 나아가자고 합의했다. 컨소시엄은 레지던스가 주거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을 철저히 준수하고 숙박업 전문운영회사에 위탁해 관광목적 숙박시설로만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며, 시민단체도 경도개발 사업내용 전반에 대해 공유하고, 여수가 전국에서 가장 투자하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협력의 뜻을 밝혔다.

현재 컨소시엄은 해수풀 등 친수공간도 레지던스와 같이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주요 관광테마시설인 해상케이블카 조기 건설을 위해 여수시 등 관계기관과 노선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컨소시엄은 공사 시 여수 기업?장비를 우선 참여시키고, 지역 인재를 우선 고용하며, 지역 업체 우선 입점 등 지역사회와 상생 약속을 이행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도 약속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착공식에서 “여수 경도를 최고의 퀄리티로, 창의적으로 개발해, 문화를 간직한 해양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면서, “경도 개발에 따른 이익을 단 한 푼도 서울로 가져가지 않겠다”며 개발이익 100% 여수 재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레저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판 센토사는 누구 하나의 힘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라남도와 전남개발공사,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및 여수시민단체,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미래에셋 컨소시엄이 협력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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