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악재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환율 등이 외국읜 '셀 코리아'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확실한 수급의 변화가 나타날 때까지 개별주 중심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30일까지 7개월 동안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총 23조9932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24조8147억원)에 맞먹는 수준으로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전체 보다 더 많은 주식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에따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 비중도 약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스피가 최근 3300선을 돌파하는 등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에서 외국인 매물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공포감을 조성했던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 이슈가 일부 약화되고 기업들의 호실적이 발표됐지만 증시에는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 매출 63조6700억원에 이르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2018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에 최대치다. 하지만 주가는 특별한 반응이 없었다. 그만큼 수급이 꼬인탓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은 지난 15일 이후 순매도 행진을 이어자고 있다. 호실적에 기대를 걸었던 '500만' 삼성전자 개인투자자들도 긴 한숨을 길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외국인 '팔자' 행렬은 환율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초 달러당 1082원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150원대로 올라섰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가속화된 배경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을 들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1110~1130원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빠르게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4차 팬더믹에 따른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도 환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 위안화 동조화도 원인중 하나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위안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은 같이 움직였는데, 얼마전부터 위안화가 약해지면서 원화도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문제가 된 각종 규제와 그에 따른 자금 유출, 지표로 확인되는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하면 위안화 약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원화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결국 환율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에따라 개별종목이나 이슈가 많은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 전환이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꺽을 수 있는 연기금 등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가 나오는 등의 수급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는 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종목들이 사실상 횡보국면에 돌입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