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5일연속 하락하면서 1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독점, 골목상권 침탈 논란에 정치권의 고강도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에 악재가 됐다.
17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1.65% 하락한 11만9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만원을 하회한 건 지난 5월 26일(11만9500원)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카카오 주가 하락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광고가 아닌 ‘중개’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 시작됐다. 여기에 정치권에서는 카카오를 소상공인 시장을 침탈하는 공룡으로 규정하고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계열사 신고 누락 등을 이유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다급해진 카카오는 지난 14일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빚은 사업에선 손을 떼고, 경영권 승계 의혹이 있는 케이큐브홀딩스는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담긴 상생안을 발표했다.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상공인업계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상생안에 대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단체와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고 구체적인 내용도 빠졌다”며 “몸통은 덮어둔 채 꼬리 자르기로 일관한 면피용 대책”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제재 절차를 밟고, 다음달 국정감사에 김 의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급조해서 제시한 대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로 무한 확장 중인 카카오가 한두 개 사업을 접었다고 골목상권 침탈 야욕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오히려 꼬리 자르기를 빌미로 대리운전과 헤어숍 등 본격적으로 침탈 중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가 진정성 있는 상생을 내세우고 싶다면 대리운전과 헤어숍 예약 등 소상공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다른 골목상권 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출 중지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목표가 하향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종전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20만원에서 18만원, 한화투자증권은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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