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으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지속해서 줄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주식시장에서 암호화폐로 이동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특히 최근 중국 헝다 사태 등 각종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마저 붕괴되면서 ‘동학 개미’들이 비트코인을 그 대안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의 평균)은 19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분기 기준 지난해 2분기(16조8000억원) 이후 최소 규모다. 올해 1분기 24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던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원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장기간 증시 부진이 투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 3분기 6.91%,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2.59% 하락했다. 그 여파로 증시 대기 자금인 고객 예탁금도 지난 5월 사상 최대인 77조9000억원을 이후 더 이상 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조정을 둘러싼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불안, 중국 헝다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 아래로 무너지고 공포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냈던 동학개미들의 매수세도 둔화되고 있다.
이 같은 증시 부진이 암호화폐 시장에 기회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발 규제 등 여파로 400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ETF 승인 기대감에 반등해 현재 6000만원 위로 올라선 상태다. 이에따라 올 봄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다시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블록체인업계의 관측이다.
이미 투자가 활성화될 여건도 구축됐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따르면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은 지난달 24일 기준 모두 9조2035억원에 달한다. 이는 4대 거래소 전부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해 6월(총 6269억원)과 견주면 무려 1368.2%나 늘어난 값이다.
블록체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정체를 보이던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로 전환했다”며 “해외의 경우 시장에 뛰어드는 기관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ETF가 승인 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