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00선 마저 위태로웠던 코스피가 최근 다시 3000선을 향해 반등을 시도하면서 증시에선 주도주 변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본격 상승은 아니더라도 최근 하락이 진정되는 과정이 본격화될 경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임박한 상황에서 여행업 등 대면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정부는 조만간 전 국민 2차 접종률 70% 달성된 이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체계에서 위드 코로나 시대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13일에는 ‘위드 코로나’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도 출범했다. 위드 코로나란 확진자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자원을 쏟기보다는 사망 방지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체계 전환이 시작되면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이나 사적모임 인원 기준 등은 서서히 완화되고 국내외 여행도 수월해질 전망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등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출시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여행사, 호텔, 레저 등이 최대 수혜업종으로 거론된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각국의 위드 코로나 시대가 본격화될 경우 지난 2년 동안 해외에 나가지 못한 역대급 보복 수요가 최소 향후 2~3년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투어가 이달 1일부터 약 1년 6개월 만에 정상 근무 체제로 복귀하고 티몬이 2년만에 해외여행 패키지를 파는 등 여행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도 수혜주로 꼽힌다. 최근 화물 운임이 오르는 상황에서 해외여행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미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1월부터 괌이나 하와이 등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지노도 수혜업종으로 꼽고 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위드코로나 국면에서는 카지노 업종이 국내 여행객의 호캉스 수요와 중국과 일본 VIP 입국시 높은 회복 탄력성을 고려할 때 여행 부문보다 앞선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11월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융주도 매력적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한 이밖에 오프라인 공연 개최가 늘어나면서 엔터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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