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이퍼링 본격화, 중국 헝다 사태, 오미크론 등 잇단 글로벌 악재속에서도 코스피가 다시 3000선 위로 약진하면서 상승 추세 되돌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임박했고 아직 본격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형주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사자'로 대응했던 개인들은 팔고 반대로 '팔자'로 일관했던 외국인과 기관은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그 승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9일 오후 2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76(+0.22%) 오른 3,008.5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후 12거래일만에 3000선 위에서 마감한 전일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코스피는 지난 6월 3300선을 찍은 후 하락 추세로 돌아서 지난달 말 28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반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저점 대비 7% 가량 오른 상태다. 이 시각 기준 기관이 2000억원대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개인들 매도물량(1880억원)을 모두 받아가고 있다. 전일에도 개인은 팔고 기관은 샀다. 개인들은 이번 반등을 매도, 기관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지닌달 증시를 강타했던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지급준비율 인하로 중국 내 풀리는 유동성만 약 2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급의 변화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반등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서로 다른 매매 포지션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ETF 시장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8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하락하면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같은기간 개인은 삼성전자(1조6079억원), 'KODEX 레버리지'(4387억원), SK하이닉스(3378억원)를 순매도했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의 2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개인들은 지수가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기관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의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5484억원)였고,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리지(3783억원)였다.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한 전문가는 "최근 반등장의 특징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대형주가 올초 상승 이후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투심이 더욱 쏠릴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연말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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