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 '산타 랠리' 가능할까

오미크론 확산에 세계 각국 긴축정책 본격화 등 변수 많아
기술적 반등시 적극적 투자 아닌 '리스크 관리'에 무게둬야
2021-12-21 12:53:04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에 '산타 랠리'가 가능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경.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산타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 미국의 테이퍼링 등 각국 긴축정책 본격화 등으로 산타 랠리가 힘들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수익성이 좋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주목된다.  

21일 오후 1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62포인트(+0.42%) 오른 2,975.62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18.67포인트(0.63%) 높은 2,981.67에서 시작해 장중 2,983.93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시각 기준 개인은 4740억원, 외국인은 199억원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이 497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 헝다 사태 등 악재로 28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오미크론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다시 3000선을 향해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산태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타 랠리는 12월 25일 성탄절 전후부터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성탄절 전후 소비가 늘어 내수가 호조를 보이면 관련 기업 매출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이다. 작년 12월에는 개인 주식 열풍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코스피가 11% 올라 22년 만에 최고의 '산타 랠리'가 실현된 바 있다.

현재 증시 전문가들은 산타 랠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연말 소비와 연초 정책 기대감이 사라진 탓이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가능성, 조 바이든 대통령 2조달러 규모 사회복지 예산안, 내년 대통령 선거 등 갈수록 변수가 늘어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비관론의 배경이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은 산타 랠리라는 전통적인 계절적인 효과를 기대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재확산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변수로 꼽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과 국내외 기초여건 동력 약화, 코스피 실적 불안 등을 악재로 지목하며 "올해 말 국내 증시의 산타 랠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반면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약화한 데다,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의 긴축 성향을 반영했다"며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변수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낮다"고 설명했다. 아직 산타 랠리 가능성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증시 시계가 여전히 안개속인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경우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악재에 대한 내성도 커지고 있어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접을 필요는 없겠지만 문제는 지난해 대비 안오른 종목이 거의 없다는 점"이라며 "당분간 배당매력주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하거나 현금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리인상 수혜,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금융주 등이 유망업종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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