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선 이하에서 2021년 장을 마감하면서 내년도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외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가 박스권 또는 완만한 우상향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인상 등 변수가 즐비해 내년에도 증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의미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말(2,873.47) 대비 3.63%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 말 2041에서 2019년 말 2197, 작년 말 2873, 올해 말 2977 등으로 3년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연초 2944에서 이른 바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지난 7월 3305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하반기 들어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인플레이션, 미국 테이퍼링, 코로나19 재확산 등 변수로 지난 11월 말 2,839까지 떨어졌다가 연말 낙폭을 만회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29.9%), 서비스업(16.1%), 운수창고(15.0%), 금융업(9.7%) 등 16개 업종이 올랐고 의약품(-18.4%), 화학(-4.5%), 유통업(-3.9%) 등 5개 업종이 내렸다.
코스닥도 전년대비 상승 마감했다. 3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5.93포인트(0.58%) 오른 1,033.98에 장을 마쳤다. 작년 말 대비 코스피 상승률은 3.63%였고, 코스닥 상승률은 6.77%였다.
내년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공급망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 등 악재가 즐비하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월 16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1명을 대상으로 한국경제TV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밴드는 2650~3600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예상한 내년 코스피 밴드는 3050~3350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모간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 밴드를 2750~3150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2022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상단을 3350으로 제시했다.
그중 코앞으로 다가온 내년 1월 코스피 밴드 예상치는 2900∼3100선이다. KB증권 2870∼3110, 키움증권 2950∼3150, 신한금융투자 2900∼3150 등이다. 미국의 부양책 표결, 대형 기업공개(IPO), 3월 대통령 선거 등이 1월 변수로 꼽혔다.
KB증권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와 중소형 성장주를 꼽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치명률이 낮은 변이에 이제 중요한 것은 확진자 정점의 시점"이라며 "오미크론 등장과 함께 조정받은 주식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증시를 가를 최대 변수라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긴축적 통화정책을 본격화할 경우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그동안 증시가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으로 날아오른 상황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는 금리인상은 세계 증시에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신들은 내년 미국 증시가 기준금리 인상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증시 전망을 발간한 금융기관 13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가 내년 말에 4940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대비 약 4% 오르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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