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경영진이 올해 최대 고민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삼성증권은 연 매출 또는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인 기업의 CEO와 CFO를 대상으로 운영중인 'CEO/CFO 포럼'과 국내 상장사 대상, 비대면으로 운영 중인 '언택트 써밋'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지난 2021년 12월 23일부터 28일까지 총 924개 법인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경영진들은 올해 가장 큰 고민으로 인플레이션(21.3%)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글로벌 물가 상승을 기업 경영 환경에 있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인플레이션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경영진들도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인 55.6%에 달했다. 인플레이션에 이어 '재정 지출 등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금리 인상' 등이 경영진들이 경계하는 주요 이슈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 중에서도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을 경영진의 66.1%가 꼽아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서는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14.4%)로 나타났다.
여러 요인들로 인해, 설문에 응답한 경영진들 69.2%가 2022년 경영 환경이 지난 해보다 좋지 않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 미만으로 전망한 응답은 79.2%, 물가상승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전체의 60.1%로 나타났다.
기업경영인들은 인플레이션과 어두운 경기전망에 대응할 투자자산으로 '투자형 자산'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진들은 2022년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법인 자금 투자를 확대할 자산'으로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3.6%가 주식, 비상장주식 등의 투자형자산을 늘리겠다고 답했을 정도로 금융투자로 인한 부가 수익 창출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투자형 자산에 이어서, '채권', '구조화 상품' 등이 순위에 올랐으며, 현금과 대표 안전형 자산인 금의 응답률은 각각 9.0%, 7.3%에 그쳤다.
주식 투자 지역으로는 미국 주식의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가 42.6%로 국내주식(37.9%) 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국내주식이 최선호 자산이었던 것에 비해 상이한 모습으로 경영진의 금융 자산 투자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경영진 개인의 자산 운용은 법인 자금 운용 보다 좀 더 공격적인 투자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해외 주식 확대' 응답이 전체 응답의 44.4%로 법인자산의 주식투자 니즈보다 높았으며, 투자 선호 국가로는 한국 47.6%, 미국 40.4%로 선호지역이 양분되어 나타났다.
한편, 시장 환경이 지난 한해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 경영진들은 자산 운용 방식에 있어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OCIO(외부위탁운용) 서비스에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다. 설문 응답자 중 67.2%가 법인 자산 운용에 있어, OCIO 서비스를 근 2년 내에 활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경영진이 가장 닮고 싶은 글로벌 CEO를 묻는 질문에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가 유명 주간지에서 올해의 인물로도 선정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꺾고 1위로 선정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로운 경영 트렌드 및 정보를 얻는 경로에 대한 질문에는 37.1%의 응답자가 CEO·CFO 포럼과 같은 법인 대상 커뮤니티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삼성증권 CEO/CFO 포럼은 국내 기업 최고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최고의 석학, 노벨상 후보, 글로벌 혁신 기업 경영진, 삼성증권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을 통해 각종 트렌드와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연뿐만 아니라 법률, 세무, 투자은행(IB) 등 경영진이 필요로 하는 토탈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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