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달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포장 주문은 물론 배달 주문을 공동으로 하는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댓글여론은 들끓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치킨업계 배달료 유료화'를 이끈 교촌치킨을 거론하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정부가 부랴부랴 시장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배달 수수료를 공개하기로 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관련 포털 네이버 뉴스의 댓글과 표정을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가 62.48%, 평균 ‘좋아요’는 29.56%로 집계됐다. 세부 이슈중 '배달 공구 등장' 등 이슈에 '좋아요'가 많이 붙으면서 전체 댓글여론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를 배달료 부담 증가에 대한 '화나요'로 분류할 경우 '화나요'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배달료 1만원 시대…포장주문은 물론 '배달 공구'까지 등장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나눠 내는 배달 대행 수수료가 500∼1000원 올랐다. 작년에는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가 4400원 수준이다. 1년 만에 대략 30% 뛴 셈이다. 서울 등에선 거리에 따라 최대 1만2000원까지 수수료가 늘어난다. 1만원대 음식의 경우 음식 가격보다 배달료가 더 커지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이에따라 자영업자들은 물론 '배달팁' 등으로 비용이 전가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지역 커뮤니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같은 불만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비용 부담이 커져도 너무 커져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기가 부담스럽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싼 배달료를 내지 않기 위해 직접 음식을 가져가는 포장음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6일 요기요 집계 결과 올해 1월 1~11일까지 포장 주문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에서도 포장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월 3.5%에서 9월 12.6%로 네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나 기숙사에서 단체 대화방으로 치킨, 피자, 커피 등을 주문할 때 함께 시키는 이른바 '배달 공구'까지 등장했다. 누군가 몇 시에 치킨 시킬 것이라고 공지를 띄워 동참자를 모집해 대표자가 한꺼번에 주문하고 각자 음식값 외에 배달비를 'N분의 1'로 내는 방식이다.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런 방식의 '배달비 절약 방법'을 담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배달비 수준은 1000~2000원 수준이다. 지난 10일 공개된 한국행정연구원 미래행정혁신연구실의 '배송·배달 서비스 관련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불할 의향이 있는 배달비 최대 금액으로 '1000∼1500원'이 23.2%였고, 그다음으로 '1500∼2000원'(22.3%), 1000원 미만(13.2%)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배달비로 2000원 이상은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배달비 인상으로 배달원들의 수입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 수입 공개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한달간 번 돈이 1300만원을 넘어섰다는 라이더의 사례도 등장했다.
민심이 악화하면서 정부는 오는 2월부터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 별 배달비를 공개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부터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매달 1회 배달수수료 현황을 조사해 소비자단체협의회 홈페이지와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특정 가게에서 배달물품을 주문할 때 배달앱별 수수료 정보를 비교 제공하고 거리별, 배달방식별(묶음, 단건) 수수료 정보도 제시할 방침”이라며 “최소주문액, 지불배달료, 할증 여부 등 주문 방식 차이에 따른 금액도 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대선 공약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 24일 경기 여주시의 한 떡케이크 가게에서 직접 경기도 공공 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특급'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해 먹으며 "배달시스템이나 주문시스템은 공공인프라로 깔아주고 그 안에서 경쟁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런 것은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옛날에도 도로 통행료를 받고 했잖냐. 민간과 경쟁을 하든지 아니면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져 줘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배달특급을 전국화하려 한다"며 "조그만 시·군이 하려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만 인프라를 깔아두고 관리만 거기서 하면 비용이 거의 안 든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주문하면 수수료를 1%만 내면 된다. 다른 데에 내면 10%씩이다. 그게 우리가 다 잘 사는 길"이라며 "배민이나 민간업체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니고 상호경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24일까지 관련기사는 네이버 인링크 기준으로 197건 올라왔고 댓글은 1만6467개 달렸다. 이중 댓글많은 기사 100건을 표본으로 기사마다 표시된 ‘좋아요’·‘화나요’ 등 표정을 추출해 집계한 결과 평균 ‘화나요’가 62.48%, 평균 ‘좋아요’는 29.56%로 집계됐다.
표본 기사 100건을 세부 이슈별로 분류한 결과 댓글이 가장 집중된 이슈는 정부의 배달 수수료 공개와 관련한 ‘배달료 공시제’ 이슈였으며, 누리꾼들의 여론은 평균 ‘화나요’ 76.54%, '좋아요' 15.19%로 집계됐다. 이슈중 소비자들의 자구책과 관련한 '포장주문 증가', '배달 공구 등장' 이슈에 '좋아요가 60%으로 집계되면서 긍정여론이 강했다.
조사기간중 댓글이 가장 많이 달린 기사는 2022년 1월 22일자 헤럴드경제 <“짜장면 배달 5000원 못 참겠다” 배달비 인터넷에 올리면 해결?> 기사로 총 2540개의 댓글이 달렸고, ‘화나요’ 94.9%, '좋아요' 1.7%로 집계됐다.
- 포장이 답이여 운동삼아(공감 2551)
- 배달비 아끼려고 직접가서 받아도 내가 낼 배달비는 안내는데 업주가 부담해야 할 배달비는 안빼주더라(공감 2284)
- 쿠팡이츠 배민1 을 없애면 해결된다 그것들 떔시 넘 배달료가 오르고 기사가 모자른다(공감 1312)
- 매장방문 5천원 할인 혜택없니 치킨 피자 짜장면 주인이 배달.왜 배달료 챙겨서 한달 500백 벌어 2018년전에는 치킨 짜장면 피자 배달료 공짜(공감 568)
- 주문하려고 배민 앱 열었다 배달료보고 그냥 포기한적 있는사람?(공감 280)
- 배달비를. 만든건. 교촌치킨이다. 정확하게. 알고. 처리하길 바란다(공감 224)
- 아니 배달비를 내가 지불하는거면 천원을 시키든 백원짜리를 시키든 내마음이지 최소주문금액은 왜 지켜야하는겨?(공감 214)
- 교촌치킨이 쏘아올린 작은 공ㅋㅋㅋㅋ 그 전까지 배달비가 음식값에 포함 되었던거 아닌가? 어느 순간부터 왜 배달비를 받게 됐는지 이해가 안되네(공감 209)
- 정말 옛날이 그립다. 짜장면 5천원짜리 한 그릇도 그냥 배달해줬었는데.. 배민 요기요 쿠팡잇츠 다 없어졌음 좋겠네요(공감 204)
다음으로 댓글이 많이 달린 기사는 2022년 1월 16일자 서울경제 <'배달비 1만원' 해도 너무하다···한파에도 '테이크아웃'> 기사로 댓글 2079개가 달리고 '화나요' 91.4%, '좋아요' 4.6%로 집계됐다.
- 당연하지 미쳤다고 배달을 5~6천원 퍼줄일있냐?(공감 4683)
-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 단톡방으로 치킨이나 커피 시킬때 뭉쳐서시키는데...배달오면 여러집에서 한사람씩 나와서 자기메뉴 가져감(공감 2595)
- 그러니까 시키지좀 말고 가까운거리는 직접 갖고좀 오라고 계속 궁시렁거리면서 결제하니까 배달비만오르는거잖아(공감 1748)
- ㅋㅋㅋㅋ배달비를 그렇게 개념없게 올리면 누가 사먹나?(공감 1086)
- 요기요로 포장할인 되는곳만 이용합니다. 포장할인 되는 업체가 더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앱자체적으로도 포장할인쿠폰도 많이 뿌렸으면.(공감 771)
- 배달비를 받을꺼면 최소주문금액은 왜 있어야 하냐(공감 287)
- "여러분 포장만합시다 배달업체가 아주 소비자 호구로 보고있네요"(공감 261)
- 이게 다 교촌 때문 짜증(공감 214)
- 3000원도 비싸다고 난리였는데 그냥 쓰니까 괜찮다 생각했지? 아주 소비자가 호구여(공감 206)
- 좀있음 라이더들 생계 책임 지라고 또 나라가 잘못했으니 책임지라고 하겠지 머 자기 발등 찍어놓고선 뻔하다(공감 158)
눈길을 끄는 점은 배달료 인상과 관련해 교촌치킨을 언급하는 댓글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말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비를 받는 정책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면서 '치킨 배달 유료화'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도 가장 먼저 '치킨 2만원 시대'를 연 곳은 교촌치킨이었다. 이에대한 반감이 댓글여론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마이닝 솔루션 : 채시보
※ 조사 기간 : 2022.1.1 ~ 2022.1.24
※ 수집 버즈 : 1만6664건 (네이버 기사 및 댓글)
※ 분석 : 빅버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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