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써야할 이유 갈수록 줄어든다

혜택 많은 ‘혜자카드’ 줄어들고 알짜 제휴 서비스 축소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해 수익성 끌어 올린다는 비판도
2022-02-08 12:47:28
신용카드 혜택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한 가게에 붙어있는 신용카드 안내 표시.

알짜 혜택이 많아 이른 바 ‘혜자 카드’로 불리는 카드가 사라지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알짜 제휴 서비스가 줄어들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수익성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돼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은 "카드를 써야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 '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The More' 카드는 결제 금액에서 1000원 미만인 잔돈을 포인트로 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적립해 인기가 높았다. 이 외에도 'Big Plus GS칼텍스 애경',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Lady 우체국 멤버십' 등도 단종됐다. 제휴 서비스 가격도 올라간다. 신한카드는 내달부터 '디저트Pick(커피형)' 서비스 이용료를 기존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커피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다. 디저트Pick은 월 이용료를 내면 베이커리, 커피 이용권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KB국민카드도 지난달 28일 '해피포인트 플래티튬 S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청춘대로 꿀쇼핑e카드' 신규 및 추가, 교체 발급도 중지한다. 

제휴 혜택을 줄이는 곳도 있다. 삼성카드는 신세계 제휴 알라딘 3% 청구할인 서비스를 오는 3월 말로 종료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12월 SK엠앤서비스를 종료했고 올해 들어 SKT·KT 제휴몰 제휴 계약도 끝냈다.

출금 수수료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카드는 3월부터 코라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현금 서비스 이용 때 기기 이용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현재는 영업시간 내 800원, 그 외에는 9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4월에도 효성티앤에스와 한네트가 운영하는 ATM·CD 이용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 역시 한국전자금융이 운영하는 ATM 수수료를 1000원으로 올렸다.

NH농협카드도 올해 들어 'Lady다솜카드', 'NH올원카드', 'NH올원 하나로카드', '올바른Point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고, 'NH올원 Shopping & 11번가카드',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지했다.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도 줄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체크카드 발급량은 총 6327만4000장으로, 같은해 1분기(6457만6000장) 대비 130만2000장(2%) 감소했다.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 수수료, 연회비 등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같은 추가 수익도 힘들다.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경감되고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 강화로 카드론도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등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이같은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카드사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고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직장인 A씨는 “각종 혜택을 홍보하면서 카드 발급을 유도하더니 이제는 혜택이 하나 둘씩 없애고 있다”며 “지금 보다 더 유리한 카드로 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욱이 카드사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주요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2% 가량 늘어난 2조2269억원에 달한다. 연간 기준으로 하면서 카드사들의 누적 순이익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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