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는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 ㈜세프라텍과 초순수 핵심기술 연구개발 및 투자협약식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사업’ 중 ‘탈기막(MDG, Membrane Degassing) 개발 과제’에 참여한다.
초순수는 용도에 따라 15~20여개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이 공정에서 고난도 핵심기술로 분류되는 3가지 중 하나가 탈기막 기술이다. 탈기막은 특수 제작된 분리막으로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 농도를 1ppb(parts per billion, 10억분의 1) 이하로 제거하는 핵심 장치다.
㈜세프라텍은 2006년에 설립된 분리막 제조 전문기업으로, 분리막 기술을 이용한 공정 및 시스템 설계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등 정부주도의 초순수 생산공정 국산화 기술개발 국책사업에 선정돼 연구를 진행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쌓아온 수처리 운영 노하우를 토대로 독보적인 분리막 기술을 보유한 ㈜세프라텍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탈기막 모듈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 공동연구 뿐만 아니라 ㈜세프라텍의 지분 약 18% 인수를 통해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지원도 나선다.
초순수는 고도의 정제기술로 물 속 불순물을 극히 낮은 값으로 제거한 순도 100%에 가까운 물이다. 초순수는 반도체의 밑판이 되는 150mm 웨이퍼 1장을 깍아내는데 1톤 이상을 사용할 정도로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다. 불순물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만들기 위해 고난도 수처리 기술이 요구되는 만큼 세계적으로 일부 국가만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초순수 시장은 2024년 23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24년에는 2020년 대비 4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2] 정밀 공정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산업이 확대됨에 따라 초순수 수요량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그 이유다. 실제 디스플레이, 화학, 의료,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산업에 초순수가 이용되고 있으며, 반도체와 같이 IT관련 제조 비중이 높은 산업일수록 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초순수 국산화 국책과제 참여를 계기로 초순수 사업을 향후 반도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의 미래 사업으로 연계해 폭넓게 응용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그동안 일부 국가가 세계 초순수 시장을 독점한 상황 속에서 국내 수처리 업계의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수처리 운영뿐 아니라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수처리 산업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주)미시간기술과 화학약품이 아닌 전기를 활용한 고농도 폐수처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퓨어엔비텍과는 분리막을 활용해 기존 수처리 방식보다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산소전달 효율이 3배이상 높은 MABR(Membrane Aerated Biofilm Reactor)[3] 기술 확보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한수테크니칼서비스(HTS)와 초순수 운영 및 사업개발을 위한 협력을 맺으며 초순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김병권 SK에코플랜트 에코랩센터 대표는 “고난도 수처리 기술 역량은 이제 첨단산업을 이끄는 중요한 기술 중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국내 수처리 1위 기업으로써 초순수 핵심기술 보유국의 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물을 하나의 미래 자원으로 보고 기술 고도화를 바탕으로 물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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