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무조사서 최정우 회장 '비리 의혹' 드러날까

국세청, 주총 하루 앞두고 이례적 정기 세무조사 돌입
최 회장 '윤리경영, 기업시민' 강조하더니 긱종 의혹 무성
직원들 "스톡그랜트 지급 반대 임원 업무 배제후 해임" 비판
시민단체 6일부터 최정우 퇴출, 스톡그랜트 폐지 반납 집회
김두윤 기자 2023-04-04 12:13:15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둘러싸고 각종 비리의혹과 논란이 무성한 상황에서 국세청의 포스코 세무조사가 실시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021년 2월 22일 국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세청의 포스코 세무조사에 관심이 쏠린다. 4년여 만에 이뤄지는 정기 조사이지만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전격 조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 회장을 둘러싸고 배임 등 각종 비리 의혹과 논란이 무성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조사결과가 추가 수사의뢰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포스코 직원들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6일 조사 시작 이후 20여명의 인력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이번 조사의 강도가 세다는 이야기다. 

이번 세무조사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최 회장이 받는 다양한 의혹 때문이다. 먼저 최 회장은 회사차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즉,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에게 회사차량 두 대를 제공했으며, 회사 소속이 아닌 그의 가족들도 차량을 사용했다는 의심이 제기됐다. “최 회장이 정규 근무시간 외의 업무에 쓰는 예비용 관용차”라는 것이 회사 측의 해명이었지만 굳이 공식 관용차 외에 추가 차량이 필요했는지 물음표는 여전하다. 역대 포스코 회장 중 관용차를 2대 사용한 경우는 없다. 논란이 된 만큼 국세청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이와 관련한 회계 처리 등을 들여다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검찰이 재수사를 벌이고 있는 자사주 매입 의혹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2020년 3월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 64명은 포스코 주식 1만9209주를 사들였는데 이후 포스코는 1조원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정치권에서는 "명백한 상법상 배임, 내부자 거래, 부당이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회사 노조와 시민단체는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최근에는 포스코홀딩스가 주요 경영진에게 스톡그랜트 제도를 통해 자사주 수만여주를 무상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논란이 됐다. "임원들의 책임경영을 제고하기 위한 보상이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해명이지만 스톡그랜트는 주로 인재 영입에 활용되는 제도로 "수해 극복에 애를 썼던 직원들에게 격려의 선물을 주지는 못할망정 최 회장과 경영진이 뒷전에서 돈잔치를 벌여 꿀꺽 삼켜버렸다"는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터져나왔다. 그야말로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식 지급을 반대했던 한 임원이 해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포스코의 한 직원은 “최 회장은 내부 법적 자문 뒤 주요 임원들에게 주식을 무상으로 지급했다”며 “이 과정에서 이를 반대한 사장급 임원은 업무에서 배제된 뒤 올 초 결국 해임됐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세청이 회사 자산 이전에 따른 양도세 등 세법상 문제를 들여다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윤리?투명경영’과 ‘기업시민’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하지만 최 회장이 현재 받고 있는 의혹들은 이와 거리가 한참 멀다. 최근 갑작스럽게 13개 지역 정비 외주사를 정리하고 정비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을 망하게 하는 것이 그렇게 부르짓던 동반성장이나 상생이냐'는 비판여론이 거세다. 일련의 의혹들과 논란을 종합해보면 근본적으로 '기업 사유화'에 대한 의구심으로 귀결된다. 민간기업 포스코가 외풍에 휘둘려서도 안되지만 회장 한사람에게 좌우되서도 안된다.

한편, 포항시민단체들은 6일부터 한달간 최정우 퇴출, 스톡그랜트 폐지 반납 관련 규탄 대회를 포스코 정문 앞에서 벌일 예정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