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전남 광양시장이 다른 행사를 이유로 지역의 성장축인 광양항 발전을 모색하는 토론회에 불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은 4일 오후 여수광양항만공사 2층 국제회의실에서 ‘스마트항만 구축을 위한 광양항 발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서 의원과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해양수산부, 전남도,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항만 관계자와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해양수산부, 전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학계, 항만관련 업계, 항만 노동계, 시민단체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그러나 정작 행사의 ‘주인’격이라고 할 수 있는 광양시에서는 정인화 시장이 행사 전 얼굴만 잠깐 비쳤을 뿐 항만관련 국장이나 과장, 관련 공무원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전남도와 광양만권경제청, 여수광양항만공사 주요 간부들은 토론회가 열리는 내내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습과는 대조를 이뤘다.
정 시장은 대신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광양시 인구정책 시민참여단 발대식 및 워크숍’에 참석했다.
청년 30여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인구정책 전문가 특강 등 이미 행사가 예정돼 있어 갑자기 일정을 바꿔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었다는 것이 정 시장의 불참 이유다.
광양시 관계자는 “의원실로부터 행사 참석 요청을 늦게 연락받아 어쩔 수 없었다”며 “시장님은 중요한 행사라 토론회에 꼭 참석해야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이미 일정이 잡혀 있어서 부득이하게 당겨서라도 가봐야겠다고 해서 미리 인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시장의 불참에 행사장에서는 쓴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서 의원은 “지역의 성장 축인 광양항 발전 토론회에 김영록 지사님과 정인화 광양시장님이 참석하셔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했으면 좋겠지만 참석하지 않았으니, 여기 계신 분들이 토론회 내용을 잘 듣고 전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 항만 관계자는 “정치적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바가 아니지만 광양항 활성화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은 참석 못하더라고 간부 공무원들은 보냈어야 한다”며 “이러면서 정부에 광양항 관련 사업건의를 제대로 하겠냐”고 비판했다.
한편, 정 시장은 그동안 언론 매체를 통해 광양경제의 두 축인 철강·항만의 주력산업 고도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협력체계 강화, 광양항 스마트 항만 구축, 단계별 배후단지 확충, 광양항과 율촌산단 연결도로 개설 등 광양항 활성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 지원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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