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외유 논란속 또 포스코 노동자 사망사고

하청노동자 혼자 작업하다가 감전사고로 숨져
태풍 오는데 해외로 나가…골프 등 외유성 의혹
포스코 "비즈니스 목적…구체적인 일정은 몰라"
장봉현 기자 김두윤 기자 2023-08-22 20:55:15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작업중이던 5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감전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망 노동자가 혼자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철소 현장을 찾아 안전을 강조하고 있는 포스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작업중이던 50대 협력업체 노동자가 감전 사고를 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망 노동자가 혼자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재(人災)일 가능성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태풍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해외로 나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골프 관광을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를 향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는 모양새다.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1열연 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아이컴넷 직원 A(53)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고 당시 메인 전기실 지하 공동구에서 통신케이블 포설작업 중 도전부(Bus Bar)에 몸이 닿으며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DX 하도급 업체 아이컴넷 소속 직원인 A씨는 당시 혼자 지하 컬버트(Culvert)에 들어가 작업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관계 당국은 작업 전 전원 차단 여부와 안전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에서는 ‘죽음의 제철소’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폭발사고, 크레인이나 설비에 끼이거나 작업중인 배관이 파손돼 추락하는 등 사고원인도 다양했다. 고용부가 특별 감독을 벌였지만 사고는 그치지 않았다.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거세다. 실제 3년전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의 경우 재판에 넘겨진 책임자들은 올 초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이번 사고가 발생하면서 더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철저한 수사로 문제가 드러날 경우 반드시 엄벌로 다스려 재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고가 최 회장의 외유 논란과 겹치면서 포스코를 향한 비판의 강도는 더욱 높다.

최 회장은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나라 전체가 비상이 걸렸던 이달 초 한국을 떠났다. 지난해 '힌남노'가 북상할 때 골프를 쳤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던 그가 태풍을 앞두고 또다시 자리를 비운다는 사실에 포스코 내부에선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바 있다. 당시 빅터뉴스 취재 결과 그의 출국은 여름휴가 차원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포스코홀딩스 측은 “비즈니스 차원”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나 목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의 이번 해외 일정에는 골프와 관광 일정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뉴스포레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중 사외이사들을 동반해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5박6일 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골프와 관광 위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포스코는 외유성 출장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관광이 아니라 비지니스를 위한 해외 출장”이라면서도 골프관광 등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그동안 홍보를 담당해온 홍보책임자 A씨를 9월 1자로 승진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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