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계 자산 순위도 지각변동

2021-02-10 08:06:13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대기업의 자산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1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4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9월 기준 공정자산과 인수합병 및 계열분리 등을 감안해 올해 자산 변화를 예상한 결과, 이들 대기업 집단의 공정자산 총액은 2261조896억원으로 분석됐다. 오는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의 대기업 집단 순위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총 18개 그룹의 순위는 작년 순위를 유지하는 반면 46개 그룹은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1년 새 자산규모가 15조5690억원이 늘어난 440조417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현대차그룹이 243조6848억원으로 2위, SK그룹이 232조369억원으로 3위 자리를 지킨다. 4위는 LG그룹으로 137조1981억원이며, 롯데(120조8702억원), 포스코(84조893억원), 한화(74조449억원)가 작년과 동일한 5∼7위를 유지한다. LG에서 독립할 LG신설지주는 자산규모가 7조6286억원으로, 52위에 신규 진입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상위 7개 그룹의 자산규모는 총 1332조7012억원으로, 전체 대기업집단 자산의 58.9%를 차지하며 대기업 편중이 지속될 전망이다.

8위 이하로는 인수합병(M&A)이 재계 서열을 갈랐다. 지난해 9위였던 현대중공업(69조6735억원)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자산이 1년 새 6조8000억원가량 늘면서 GS그룹을 제치고 8위로 올라선다. 이에 비해 GS그룹(67조7550억원)은 1년 새 1조23억원의 자산이 늘었지만 현대중공업에 밀려 9위로 자리 바꿈을 한다.

농협은 자산규모가 63조4791억원으로 10위를 유지한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한진(57조5853억원)이 작년보다 자산이 24조364억원이 늘면서 14위에서 11위로 세 계단 뛰어오른다. 한진은 오너가 있는 기업집단 기준으로는 9위의 기록으로, 사실상 재계 10위권에 재진입하는 것이다.

한진의 상승으로 지난해 11∼13위였던 신세계·KT·CJ는 올해 12∼14위로 한 계단 내려간다.

10위권 밖에서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혜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카카오의 재계 순위가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22위로 오르고 네이버는 41위에서 34위로, 넷마블은 47위에서 38위로 순위가 상승한다. 셀트리온은 자산 규모가 지난해 8조8377억원에서 올해 13조8642억원으로 5조원 이상 확대되면서 기업집단 순위도 45위에서 25위로 급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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