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모바일사업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지난 5일 철수 발표 이후 요동쳤던 주가는 하루만에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조단위의 적자를 기록한 모바일이 정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모바일이 일상생활의 중심이 된 상황에서 모바일의 포기에 따른 중장기적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6일 오후 1시 LG전자 주가는 전일대비 6,500(4.21%)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만7841주와 21만8428주를 순매도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7월 31일자로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지난 1월 20일 모바일 사업 철수 가능성을 내비친 지 두달여 만에 나온 결정이자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만이다.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초콜릿폰으로 피처폰 시대를 주름잡았던 LG폰은 이렇게 시장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2018년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모바일만큼은 살려내지는 못한 셈이다.
시장에선 그동안 실적 발표때마다 실적을 갈아먹던 모바일 사업의 정리로 LG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모바일부분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누적 5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기대감이 이날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LG전자 주가가 지난 2008년 고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모바일 사업에 따른 실적효과가 클 경우 고점 돌파 내지는 새로운 단계의 주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 따라 순부채 감소효과 등을 반영해 기업가치를 기존 30조9000억원에서 33조8000억원으로 변경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중단으로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은 기존 68조9000억원에서 65조9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기존 3조6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증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일각에선 모바일이 첨단기술이 집약되며 일상 생활의 핵심창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에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LG그룹이 강화하고 있는 AI나 배터리 등과의 시너지 기대감은 접게됐다. 그동안 LG가 대규모 적자에도 모바일을 수년간 끌고 온 것도 이같은 이유"라며 "스마트폰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이 된 상황에서 모바일사업의 빈자리는 갈수록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주력 사업을 고도화하고 배터리, 자동차 전장,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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