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에도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데다가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되면서 아파트값이 연일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 금융권의 대출중단 효과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부동산 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8월 30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1.7로 지난주(110.8)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이 105.6에서 106.5로 오른 것을 비롯해 경기(113.1→114.0)와 인천(113.6→114.8)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다. 서울은 5개 권역 중 동북권이 110.0으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다.
경기는 7주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주는 전주 대비 0.51% 올랐다.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도 104.9에서 105.2로 오르면서 지방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이는 여전히 뜨거운 집값 상승세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맷값은 0.40%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7월 중순부터 7주 연속 통계 집계 이후 최고 상승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0.51% 올라 전주(0.50%)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최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기존보다 0.25%포인트 올리고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는 등 유동성 공급 축소에 나셨지만 부동산 시장의 열기를 식히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한 상황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는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전문가는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가 상승 속도와 인상폭에 따라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만성 공급 부족 지역이라는 점에서 공급 문제 역시 동시에 풀려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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