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회장, 대마 의혹까지…조카 이선호 마약사건 얼마됐다고

'요강 갑질', 회삿돈 횡령, 주가조작 의혹 등 각종 논란 끊이질 않아
CJ그룹 ESG 경영 주목받는데 오너 일가가 이미지에 재뿌려
2021-11-30 13:53:23
CJ그룹 이재환 전 부회장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있다. 사진=연합뉴스

CJ그룹이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 리스크’ 때문이다. 회삿돈 횡령에 이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마약 투여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이 조카 이선호 부장과 같은 마약범 리스트에 오를 가능성도 주목된다. 과거 이재현 회장의 탈세횡령 사건부터 잊을만 하면 터지는 오너일가 비리의혹으로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CJ가 최근 ESG 활동을 적극 홍보해온 상황에서 오히려 오너 일가가 그룹 이미지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의 비서 A씨를 마악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지난달 소환조사했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A씨는 수사 과정에서 이 회장 지시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칸나비디올 오일(대마 오일)을 샀으며, 이를 사는 데 사용한 신용카드도 이 회장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대마는 이 회장 자택으로 배송됐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 이후 이 회장에 대한 조사 여부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이 회장 측은 "지병 때문에 '마약 성분이 없는 대마 오일'을 섭취해왔고 비서가 대마 오일을 잘못 구입해 바로 버렸다"는 입장이지만 경찰과 식약처는 이 회장이 섭취해왔다고 한 대마 오일 역시, 마약류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강 갑질'에서는 그가 요강 청소를 시키거나 불법행위를 지시하고 이로인해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이를 뒤집어씌우기도 했다는 당시 비서의 증언이 전해진 바 있다. 또한 그는 여성 비서를 채용할 때도 지원자들에게 노래를 시키거나 “일어나서 뒤 돌아 보라”는 지시를 하고, 여직원 앞에서 성인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갑질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선호 부장은 마약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만약 그의 대마 투여가 사실일 경우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의 조카 이선호 부장이 마약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아 슬그머니 업무에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지난 2019년 9월 해외에서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항공화물 속에 숨겨 들여오다 적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재계에서 조카와 작은아버지가 동시에 마약사범이 되는 사례는 드물다.

주가조작 의혹도 있다. 최근 SBS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이 회장은 한 인물의 대화가 담겨있으며, 여기에는 무상감자 등 악재와 호재를 내는 시기, 매수 시기 등 회사 미공개 정보이용를 이용한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그는 CJ 파워캐스트 회삿돈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형제가 닮은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조세포탈, 비자금 조성,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016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났다.

CJ와 계열사는 올해 ESG위원회를 구축하고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포장을 강화하고 B2B용 팜오일을 친환경 ‘RSPO’ 인증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까지는 보유·임차하고 있는 차량 100%를 전기 또는 수소차로 바꾸기로 했다. CJ CGV는 일회용품 자제 등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너일가의 일탈행위가 잇따르면서 그 빛을 바래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재벌가에서 나올 만한 범죄 의혹은 거의 다 나온 것 같다"며 "유전무죄라는 비판이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고 있는 '솜방망이 처벌'이 그 원인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경찰이나 검찰은 철저한 수사와 처벌로 재발을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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