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의 출범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IT통합 과정에서 '계파 갈등'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내부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KB금융이 통합법인 출범을 통해 보험사업부문 시너지는 물론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출발부터 갈등이 불거질 경우 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금융은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통합 법인 출범을 앞두고 현재 양사의 물리적, 화학적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에는 조직개편과 경영진 인사도 발표했다. 조직구성은 16개 본부와 46개 부서로 정해졌으며, 영업/BA(Bancassurance)/DT(Digital Transformation)영업본부를 신설하고, GA(General Agency)영업본부를 2개 본부체계로 확대했다. 임원으로 1970년대생 상무 7명을 발탁했다. 혁신적인 경험과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전문성과 젊은 인재 등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품본부는 MI(Market Intelligence)기능을 강화하고, 상품개발 전문성을 갖춰 고객가치 중심의 상품 개발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상품전략부서를 신설했다. 상품본부 임원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수평적 리더십과 전문성을 보유한 젊은 리더로 조성찬 상무가 임명됐다.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3분기 말 기준으로 각각 25조818억원, 10조1804억원대로 통합 이후 생명보험사 7위권으로 올라서게 된다. KB금융 내에서도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에 이어 4번째 주력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넘버원 금융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기대감도 크다.
보험업계에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두 기업의 조직과 서비스, 인원이 얼마나 빠르게 '원 팀'으로 녹아들 지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현재 진행중인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 IT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기존 두 조직 인원들 사이에서 견해차이가 나오는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통합 시스템에 푸르덴셀생명이 기존에 거래하던 IBM의 장비가 채택됐는데 KB생명 측 인원들 사이에선 올 초 푸르덴셜생명에서 사용하던 IBM 장비에서 장애가 발생한 것을 거론하면서 안정성에 대한 물음표를 제기했다. 이번에 납품된 IBM의 장비가 올 초 푸르덴셜에서 문제가 된 제품과 다른 모델이지만 굳이 IBM의 제품을 또 쓸 필요가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아울러 네트워크와 보안부문에서 동일한 업체가 공급자로 선정된 것도 다양한 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쟁사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보험금 청구 등에서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한 관계자는 “양사는 견고한 IT인프라를 구축하여 고객의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내정자는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2배가 된 우리 임직원들이 잘 꿰어졌을 때 우리 KB라이프생명은 보배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며 '원 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통합 법인 출범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 내정자의 관심이 필요한 모습이다.
댓글
(0) 로그아웃